"원점에서 다시 시작" 한국 야구 미래 청신호 예감? 두산 감독→巨人 코치 새 출발 '국민타자'의 굳은 다짐

최종수정 2026-01-14 10:17

"원점에서 다시 시작" 한국 야구 미래 청신호 예감? 두산 감독→巨人 코…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은 올해 요미우리 1군 타격 코치로 새출발 한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안 좋았던 건 가슴 속에 다 묻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많이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두산 베어스 감독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 1군 타격 코치로 새출발하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다짐이다. 이 코치는 14일 자신의 SNS에 요미우리 모자를 쓴 사진과 함께 자신의 다짐을 담은 글귀를 남겼다.

이 코치는 2017년 현역 은퇴 후 한동안 현장과 거리를 뒀다. TV해설위원과 KBO 홍보대사, 총재 특별보좌,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을 비롯해 자신이 설립한 야구장학재단 이사장 역할에 주력했다.

그러다 2023년 두산 감독으로 취임했다. TV 예능에서 은퇴 선수들이 이룬 팀을 지도한 것 외엔 정식 코칭 경험이 없는 그가 프로팀, 그것도 '왕조'를 일궜던 두산을 이끄는 데 우려가 컸던 게 사실. 현역시절 쌓은 풍부한 경험과 압도적인 기량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이 감독은 데뷔 첫 해 두산을 리그 5위로 이끌며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하지만 2024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올랐으나 KT 위즈에 업셋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떨궜고, 지난해엔 팀이 부진을 겪자 결국 6월 자진사퇴했다.

한동안 휴식을 취하던 그를 품은 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뛰었던 요미우리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에서 요미우리 초청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이 코치는 보름 간 인스트럭터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후 아베 신노스케 감독에게 1군 코치직을 제안 받은 이 코치는 숙고 끝에 요미우리에 합류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아베 감독은 "승짱(이승엽 코치 일본 시절 애칭)은 지난 가을부터 여러 선수들과 잘 어울렸다. 능력을 믿는다. 젊은 선수들을 위해 좋은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 한국 야구 미래 청신호 예감? 두산 감독→巨人 코…
◇이 코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초심을 다지는 글귀로 올 시즌에 대한 의욕을 피력했다. 사진출처=이승엽 코치 SNS
요미우리는 타선 육성이 시급한 팀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센트럴리그에서 한신 타이거스, 요코하마 디앤에이(DeNA) 베이스타스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진출했지만,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요코하마에 2연패하면서 시즌을 마무리 했다. 팀 타율은 2할5푼으로 한신(2할4푼5리)과 요코하마(2할4푼7리)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팀 득점(463점)은 한신(496점)과 요코하마(510점)에 크게 밀렸다. 팀 홈런(96개)과 팀 도루(53개) 역시 상위 팀과 큰 격차를 드러내는 등 효율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트레이 캐비지(17홈런)에 이어 팀내 홈런 2위(15개)를 기록했던 오카모토 가즈마가 포스팅을 거쳐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하며 공백까지 생겼다.

이 코치는 두산 감독 재임 시절 스몰볼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역 시절 거포로 명성을 떨쳤던 모습과는 반대. 팀 성적을 책임져야 하는 감독 자리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마냥 고수할 수 없다는 점에선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팀 전체를 아우르는 감독이 아닌 타격 파트만 책임지는 코치로 이 감독의 기량과 경험이 제대로 발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클 만한 부분이다.

요미우리는 한신 타이거즈와 함께 일본 프로야구(NPB) 인기를 양분하는 팀이다.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철저한 규율을 갖추고 있고,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이런 명문구단에서의 코칭 경험은 이 코치에게 큰 발전의 기회다.


이 코치가 요미우리에서 한 단계 성장해 돌아온다면, 결과적으로는 한국 야구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 선수들의 은퇴 후 현장 외면 속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 한국 야구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쓰디 쓴 실패를 거친 뒤 초심을 다짐하는 국민타자의 올 시즌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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