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니든의 저주'인가? LAD와 붙으면 판판이 깨지는 토론토, 터커가 벌써 5번째

기사입력 2026-01-17 15:27


'더니든의 저주'인가? LAD와 붙으면 판판이 깨지는 토론토, 터커가 벌…
로스 앳킨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단장이 지난 7일(한국시각)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일본 출신 내야수 오카모토 가즈마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더니든의 저주'인가? LAD와 붙으면 판판이 깨지는 토론토, 터커가 벌…
카일 터커가 LA 다저스와 4년 2억4000만달러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커는 토론토의 FA 타깃 1순위였다. 사진=MLB 공식 X 계정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이틀 동안 거물급 FA들의 계약이 터지는 동안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구단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토론토는 이번 오프시즌 1순위 타깃 카일 터커와 2순위 보 비슌를 모두 놓쳤다. 터커에게는 계약기간 10년을 제시했지만, 그는 LA 다저스와 4년 2억4000만달러에 합의하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로 옮겼다. 터커가 다저스로 향하자 그를 노렸던 또 다른 구단 뉴욕 메츠가 비슌을 3년 1억2600만달러에 영입했다.

결국 토론토는 외부 FA 터커와 내부 FA 비슌에 이렇다 할 성의도 보여주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몇 년 전부터 토론토의 마음을 때린 '불운'이 이번 겨울에도 이어졌다.

터커가 지난해 12월 토론토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인 플로리다주 더니든을 방문해 블루제이스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 설랬던 캐나다 팬들의 실망도 이루 말하기 어려울 듯하다. 결과적으로 더니든 방문은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차원의 탐색전이었던 셈이다. 더니든은 터커가 살고 있는 탬파에서 가까운 곳이다.


'더니든의 저주'인가? LAD와 붙으면 판판이 깨지는 토론토, 터커가 벌…
오타니 쇼헤이가 2023년 12월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마크 월터 구단주,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년 전 FA 시장을 강타한 오타니 쇼헤이의 협상 투어가 오버랩된다. 당시 오타니도 더니든을 방문해 토론토 구단 수뇌부와 만나 극진한 대접을 받은 적이 있다. 며칠 뒤엔 그가 LA에서 토론토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져 입단식을 하러 가는 것 아니냐는 '가짜 뉴스'까지 나왔다. 하지만 오타니는 당시 캘리포니아주를 벗어나지 않았고, 결국 몇 시간 뒤 자신의 SNS에 다저스와 계약했음을 직접 알렸다.

터커는 토론토가 최근 다저스와의 경쟁에서 무릎을 꿇은 5번째 FA라고 한다. 토론토는 2022년 3월 프레디 프리먼, 2023년 12월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2025년 1월 포스팅 시장에 나온 사사키 로키에 이어 이번에 터커에 집중적인 러브콜을 보냈으나, 다저스에 막혀 고배를 들이켜야 했다.

어머니가 캐나다인이라 토론토와 연결됐던 프리먼의 경우 당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잔류를 희망하며 FA 시장을 누볐지만, 에이전트와의 소통이 문제가 돼 스프링트레이닝이 한창이던 3월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야마모토에 대해서도 토론토는 다저스 오퍼(12년 3억2500만달러)와 비슷한 조건을 제시하고도 외면당했고, 사사키는 애초 다저스행을 결심하고 토론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다른 구단들을 만났을 것이라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이번에 터커도 마찬가지다. 토론토의 오퍼는 정확히 공개되진 않았으나, 계약기간 10년도 들어줄 용의가 있었다.


'더니든의 저주'인가? LAD와 붙으면 판판이 깨지는 토론토, 터커가 벌…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이 지난 12월 FA로 영입한 선발투수 딜런 시즈와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7일(한국시각) 이와 관련해 '카일 터커가 블루제이스가 다저스에 빼앗긴 제2의 오타니 쇼헤이가 됐다'며 '토론토는 터커의 FA 협상 기간 동안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여겨졌고, 만족스러운 장기계약을 오퍼했지만,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자 다저스가 블루제이스에 대항해 늘 그랬듯 계약을 빼앗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SI는 '터커의 마음을 사지 못한 토론토는 오프시즌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이번 겨울 딜런 시즈, 코디 폰세, 오카모토 가즈마 등에 3억달러를 쏟아부은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도와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할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에 일격을 당한 토론토는 FA 승부에서도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고 논평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의 콧대를 꺾을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최종 7차전서 역전패를 당하며 끝내 '다저스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4-3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제프 호프먼이 미구엘 로하스에 동점 홈런을 내주더니 연장 11회초 셰인 비버가 윌 스미스에 좌월 역전 홈런을 얻어맞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