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선수와 잡담하지 말고 경기에 집중하라, 그라운드 사적 교류에 경고장 날린 후지카와 감독, NPB 12개팀 사령탑 모두 찬동 [민창기의 일본야구]

기사입력 2026-01-21 07:45


상대 선수와 잡담하지 말고 경기에 집중하라, 그라운드 사적 교류에 경고장…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가 시애틀 원정 때 이치로에게 달려가 인사는 모습. 스포츠조선DB

상대 선수와 잡담하지 말고 경기에 집중하라, 그라운드 사적 교류에 경고장…
강민호가 두산 소속이던 허경민과 배트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스포츠조선DB

상대 선수와 잡담하지 말고 경기에 집중하라, 그라운드 사적 교류에 경고장…
후지카와 한신 감독과 고쿠보 소프트뱅크 감독. 한신과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재팬시리즈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소프트뱅크가 첫 경기를 내주고 4연승을 거뒀다. 사진출처=일본야구기구 홈페이지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포수 강민호(40). 배터리 코치로 선수를 지도해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인데 여전히 소속팀의 핵심 전력이다. 그는 지난해 말 삼성 라이온즈와 '2년-20억원'에 재계약했다.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네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성공했다. 201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시작해 FA 계약으로 총액 '211억원'을 기록했다. 실력과 인성을 인정받고 부와 명예까지 거머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강민호는 22년간 2496경기에 출전해 최다 출전 1위를 달린다.

레전드 반열에 오른 최고 포수에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흑역사가 있다. 2019년 9월 3일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원정경기 6회초 벌어진, 이른바 '잡담사'다. 2루까지 진루한 강민호는 친정팀 유격수 신본기와 잡담 중에 태그아웃됐다. 롯데 투수 김건국이 주자가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는 걸 보고, 2루수 강로한에게 재빨리 송구해 발생한 일이다. 강민호가 트라우마를 호소할 정도로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남다른 친화력을 자랑하는 강민호이지만, 이 일을 계기로 심기일전했을 것이다.

20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12구단 감독 회의. 7년 전 강민호 사례를 떠올리게 하는 논의가 오갔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고쿠보 히로키 감독(54)이 '그라운드에서 타 구단 코치, 선수와 과도한 교류를 금지'하는 규정 이야기를 꺼낸 게 발단이다. 다른 감독들도 고쿠보 감독의 의견에 찬동했다고 한다.

한신 타이거즈의 후지카와 규지 감독(45)은 취임 첫해였던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경기 전에 다른 구단 선수나 코치와의 대화는 게 신경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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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가 경기 전 롯데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 스포츠조선DB
였다"라고 했다. 후지카와 감독은 양 리그 12개 구단 감독 전원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선수, 코치가 규정을 더 철저하게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개인적인 친교보다 경기에 더 집중하자는 얘기다. 냉철해 보이긴 해도 프로는 프로다워야 한다.

그라운드는 매일 피 말리는 승부가 벌어지는 전쟁터. 승부사인 감독 입장에서 경기 전과 경기 중에 타 팀 선수, 코치와 교류하는 모습이 안일하게 보였을 것이다. 편하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팀 상황이나 정보가 누출될 수도 있다. 지명타자 없이 투수도 타격을 하는 센트럴리그는 퍼시픽리그보다 작전 상황이 더 많다. 센트럴리그도 내년부터 지명타자를 도입한다.

한미 프로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도 친분 있는 선수간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누상에서 양 팀 선수가 가볍게 대화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KBO리그에선 특히 3연전 첫날 양 팀 선수, 코칭스태프 간의 교류가 활발하다. 상대팀 더그아웃, 라커를 찾기도 하고 상대팀 선수에게 배트나 용품을 선물하는 경우도 있다. 오랜 관행이라고 해도 소속팀에 해가 될 여지가 있다.

출신 학교, 지역, 소속팀, 대표팀 선후배로 얽힌 한국과 일본은 더 하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에인절스)가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 때 외야에 있던 대선배 스즈키 이치로(52·시애틀 구단 회장 특별보좌역)에게 전력으로 달려가 허리 숙여 인사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마
상대 선수와 잡담하지 말고 경기에 집중하라, 그라운드 사적 교류에 경고장…
후지카와 감독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한신을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쓰이 유키(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WBC 대표팀 선배 오타니를 보고 허리를 90도로 숙여 반가움과 존경을 표하는 장면도 있었다. 경기 외적으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모습이다.

뭐든 수위 조절이 중요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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