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2026년 V9(9번째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지난 25일 미국령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 야구장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첫 공식 훈련 현장은 10년 만에 돌아온 '전설'과 우승을 향한 '결기'가 어우러져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구단 공식 유튜브 '라이온즈TV'를 통해 전해진 첫날 훈련 모습에는 희망과 설렘이 가득했다.
첫 훈련 전 열린 미팅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주인공은 단연 '돌아온 해결사' 최형우(43)였다. 10년 만에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고 삼성 캠프에 합류한 큰 형님은 "오랜만에 돌아온 신입 최형우"라고 소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첫 미팅에 긴장된 표정으로 선 루키투수 장찬희와 이호범.
두 손을 가운데로 모으고 어쩔 줄 몰라하는 루키 이호범 장찬희(19)이 살아온 세월보다 많은 무려 스물네살 차이. 리그 최고참이자 살아있는 전설이지만, 그는 강산이 바뀐 10년 세월 만큼이나 많이 바뀐 낯 선 후배들에게 먼저 벽을 허물었다. 최형우는 "겉모습과 다르게 쉬운 형이니까, 편하게 다가와 줬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넉살 섞인 인사를 건넸다. 구자욱과 강민호는 "신고식 때 춤을 춰야 한다"고 장난을 치며 '맏형'의 합류를 진심으로 반겼다.
우승을 다짐하는 캡틴 구자욱.
주장 구자욱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선수단을 독려했다. 그는 "감독님 말씀대로 우리의 목표는 이미 모두 심어진 만큼 올 시즌이 끝날 때, 여기 있는 이 멤버 모두가 '우승 멤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묵직하게 강조했다.
캠프 첫날에는 새롭게 합류한 얼굴들도 포부를 밝혔다. FA와 트레이드 등으로 합류한 박세혁, 장승현은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고, 임기영은 "삼성에 오게 되어 영광이고 잘 적응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외국인 투수 맷 매닝과 미야지 유라 역시 삼성에 오게된 기쁨과 함께 팀에 녹아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고참 선수들은 박진만 감독 처럼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피하지 않았다.
"우승후보 세간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박진만 감독(사진 위)에게 답하는 구자욱과 강민호.
박진만 감독은 "전문가들이 삼성을 우승후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 하느냐"고 묻자 구자욱 강민호는 입을 모아 "좋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우승을 향한 원팀의 의지가 느껴지는 장면.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줬다. 박 감독은 "외부에서 여러분을 우승 후보로 평가하는 것은 그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이고, 그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왕관의 무게를 기꺼이 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감독은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도전적이고 끈기 있게, 단합해서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삼성은 괌에서 기초 체력과 기술 훈련에 중점을 둔 뒤, 2월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실전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10년 만에 돌아와 스스로를 '쉬운 형'이라 칭한 레전드 최형우와, 우승을 통해 '이멤버 리멤버'를 꿈꾸는 캡틴 구자욱, 맷 매닝, 미야지 유라 등 처음보는 외국인 투수마다 먼저 다가가 "우승을 위해 힘을 합치자"며 화이팅을 불어넣는 듬직한 안방마님 강민호.
베테랑의 그늘 아래 무서운 속도로 성장중인 젊은 사자들의 조화 속에 삼성은 2026시즌 통합 우승을 노린다. 작열하는 괌의 태양 처럼 선수단의 의지가 첫날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