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2년 뒤가 진짜다…왜 KIA 특약 수긍했나 "동기부여? 내가 잘해야 하니까"

기사입력 2026-01-27 11:22


15억? 2년 뒤가 진짜다…왜 KIA 특약 수긍했나 "동기부여? 내가 잘…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9회초 등판한 조상우가 첫 타자 허인서에게 안타를 내 준 후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8/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동기부여라기 보다는 어쨌든 내가 잘해야 하는 거니까."

KIA 타이거즈 필승조 조상우가 2년 뒤를 노린다. 비록 첫 FA는 대박을 터트리진 못했지만, 다시 예전의 강속구 클로저의 위엄을 되찾고 재평가받기로 했다.

조상우는 지난 21일 KIA와 2년 총액 15억원 FA 계약에 합의했다. 인센티브 2억원이 있어 보장 금액은 13억원. 통산 89세이브, 82홀드를 자랑하는 특급 불펜이기에 아쉬움이 남을 금액이다.

KIA가 조상우와 협상 테이블에서 냉정했던 이유는 분명 있다. 조상우는 지난해 72경기에 등판해 60이닝을 책임졌고, 홀드 28개를 기록해 팀 내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전성기에 시속 150㎞를 웃돌던 강속구를 보여주진 못했다. 구위로 윽박지르지 못하다 보니 꾸역꾸역 막아내는 인상이 더 강하게 남았다.

앞으로 조상우가 예전 구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게다가 A등급이라 보상 규모도 커 KIA를 제외한 다른 구단의 적극적인 영입 시도는 없었다. 2년 15억원 계약에 합의한 배경이다.

계약 기간을 2년으로 줄이는 것은 조상우 측이 원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다시 시장의 평가를 받고 싶다는 의도였다.

KIA는 2년 계약을 받아들이되 특약을 추가했다. 조상우가 2년 동안 구단이 설정한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구단이 설정한 허들을 넘지 못하면 이적 선택지는 사라지고, KIA와 연봉 재계약 대상자가 된다.

KIA 관계자는 "안전장치가 필요해 특약을 넣었다. 2년 동안 조건을 채워야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선수에게는 동기 부여가 된다. 2028년 후에 조상우 선수가 특약 조건을 달성해도 우리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것이고, 협상 과정에서 입장 차가 크면 다른 구단과 협상을 할 권리를 얻는다. 만약 조건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2년 뒤 연봉 재계약 대상자가 된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특약과 관련해 "동기부여라기 보다는 어쨌든 내가 잘해야 되는 거니까. 그런 조건을 많이 신경을 안 쓰고 그냥 내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지난해 7월이 고비였다. 조상우는 7월 10경기에 등판해 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4.21을 기록했다. 결국 2군에서 열흘 동안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때 부진만 없었어도 더 나은 시즌을 기대할 수 있었다.


15억? 2년 뒤가 진짜다…왜 KIA 특약 수긍했나 "동기부여? 내가 잘…
23일 오후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김포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이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했다. 출국 준비하는 KIA 조상우. 김포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3/

15억? 2년 뒤가 진짜다…왜 KIA 특약 수긍했나 "동기부여? 내가 잘…
23일 오후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김포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이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했다. 인터뷰하는 KIA 조상우. 김포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3/
조상우는 "딱히 이유를 꼽자면 타자랑 싸워야 하는데, 혼자 싸우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일단 내 것부터 다시 정립을 잘해서 시즌을 준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대신 8월 이후 성적은 좋았다. 21경기에 등판해 17이닝,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했다. 올해 반등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을까.

조상우는 "작년 마지막에는 그냥 조금 더 정확하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쨌든 구속과 구위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었으니까. 더 강하게 던지려는 마음이 있긴 했는데, 후반기에는 그보다는 조금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속으로 윽박지르는 기존 스타일을 잠시 내려두고, 다양한 패턴으로 싸우는 쪽을 택한 게 통했다는 뜻. 그래도 구속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KIA 내부적으로는 조상우가 올해는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2024년 어깨 부상이 지난해 아예 영향이 없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 올해가 건강히 몸을 회복하고 맞이하는 사실상 첫 시즌이 될 전망이다.

조상우는 "일단 (변화를 주고) 결과가 잘 나왔지만, 모른다. 또 정확하게 던지려다 맞을 수도 있고, 더 강한 공이 일단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강하게 던지려고 지금 몸을 잘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에서 바로 불펜 피칭을 시작할 수 있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조상우는 "비시즌 일본(돗토리)에 넘어가서 운동을 많이 했고, 지금 80% 정도까지는 피칭을 하고 왔다. 몸을 많이 만들었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많이 던지긴 했는데, 어렸을 때보다는 빨리 끌어올린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안 올리고 가서도 던졌는데, 그냥 내가 많이 던지고 왔다"며 시즌 준비를 철저히 한 자신감을 보였다.

KIA는 조상우와 함께 좌완 김범수, 우완 홍건희까지 한꺼번에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 세 명 모두 필승조가 가능한 정상급 불펜이다.

조상우는 "일단 좋은 일이다. 불펜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는 것은 어쨌든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서 서로 힘을 얻으면서 할 수 있으니까. 좋게 생각한다"며 올해도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15억? 2년 뒤가 진짜다…왜 KIA 특약 수긍했나 "동기부여? 내가 잘…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15/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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