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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동기부여라기 보다는 어쨌든 내가 잘해야 하는 거니까."
KIA가 조상우와 협상 테이블에서 냉정했던 이유는 분명 있다. 조상우는 지난해 72경기에 등판해 60이닝을 책임졌고, 홀드 28개를 기록해 팀 내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전성기에 시속 150㎞를 웃돌던 강속구를 보여주진 못했다. 구위로 윽박지르지 못하다 보니 꾸역꾸역 막아내는 인상이 더 강하게 남았다.
KIA는 2년 계약을 받아들이되 특약을 추가했다. 조상우가 2년 동안 구단이 설정한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구단이 설정한 허들을 넘지 못하면 이적 선택지는 사라지고, KIA와 연봉 재계약 대상자가 된다.
KIA 관계자는 "안전장치가 필요해 특약을 넣었다. 2년 동안 조건을 채워야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선수에게는 동기 부여가 된다. 2028년 후에 조상우 선수가 특약 조건을 달성해도 우리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것이고, 협상 과정에서 입장 차가 크면 다른 구단과 협상을 할 권리를 얻는다. 만약 조건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2년 뒤 연봉 재계약 대상자가 된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특약과 관련해 "동기부여라기 보다는 어쨌든 내가 잘해야 되는 거니까. 그런 조건을 많이 신경을 안 쓰고 그냥 내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지난해 7월이 고비였다. 조상우는 7월 10경기에 등판해 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4.21을 기록했다. 결국 2군에서 열흘 동안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때 부진만 없었어도 더 나은 시즌을 기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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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8월 이후 성적은 좋았다. 21경기에 등판해 17이닝, 평균자책점 1.06을 기록했다. 올해 반등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을까.
조상우는 "작년 마지막에는 그냥 조금 더 정확하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쨌든 구속과 구위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었으니까. 더 강하게 던지려는 마음이 있긴 했는데, 후반기에는 그보다는 조금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속으로 윽박지르는 기존 스타일을 잠시 내려두고, 다양한 패턴으로 싸우는 쪽을 택한 게 통했다는 뜻. 그래도 구속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KIA 내부적으로는 조상우가 올해는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2024년 어깨 부상이 지난해 아예 영향이 없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 올해가 건강히 몸을 회복하고 맞이하는 사실상 첫 시즌이 될 전망이다.
조상우는 "일단 (변화를 주고) 결과가 잘 나왔지만, 모른다. 또 정확하게 던지려다 맞을 수도 있고, 더 강한 공이 일단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강하게 던지려고 지금 몸을 잘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에서 바로 불펜 피칭을 시작할 수 있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조상우는 "비시즌 일본(돗토리)에 넘어가서 운동을 많이 했고, 지금 80% 정도까지는 피칭을 하고 왔다. 몸을 많이 만들었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많이 던지긴 했는데, 어렸을 때보다는 빨리 끌어올린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안 올리고 가서도 던졌는데, 그냥 내가 많이 던지고 왔다"며 시즌 준비를 철저히 한 자신감을 보였다.
KIA는 조상우와 함께 좌완 김범수, 우완 홍건희까지 한꺼번에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 세 명 모두 필승조가 가능한 정상급 불펜이다.
조상우는 "일단 좋은 일이다. 불펜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는 것은 어쨌든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서 서로 힘을 얻으면서 할 수 있으니까. 좋게 생각한다"며 올해도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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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