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한국 사랑' 왜 한화 아직도 언급할까…"한국 야구 IQ 진짜 좋아, 류현진 덕에 성장했다"

기사입력 2026-02-03 01:22


'지독한 한국 사랑' 왜 한화 아직도 언급할까…"한국 야구 IQ 진짜 좋…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와이스가 4회말 2사 2루 최형우의 타구를 펜스 앞에서 잡은 이원석을 보며 미소짓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6/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국은 야구 IQ가 진짜 좋아요. 류현진 덕에 성장했죠."

이 선수의 지독한 한국 사랑을 누가 말릴 수 있을까.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최근 미국 지역매체 '휴스턴클로니클'과 인터뷰에서 또 한국 야구와 한화 이글스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가 아니었다면, 메이저리거 와이스도 존재할 수 없었다는 것.

와이스는 지난해 12월 휴스턴과 1+1년 총액 1000만 달러(약 145억원) 계약 소식을 알렸다. 한국 야구팬들은 당연히 깜짝 놀랐다. 지난해 한화와 KBO리그의 최고 에이스로 군림한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일찍부터 예상했지만, 와이스까지 동시에 이탈할 줄은 몰랐기 때문.

와이스는 한국에서 인생 역전 드라마를 썼다. 미국에서는 사실 실패한 투수였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든 적은 있지만, 콜업 욕심에 늘 마운드에서 무너지면서 빅리거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방출됐다. 대만에서 처음 해외리그 생활을 했고, 2024년에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었다.

한화는 팔꿈치 부사 회복이 더딘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외국인을 찾고 있었다. 독립리그까지 뒤져서 찾은 원석이 와이스였다. 한화와 처음 6주 계약 총액은 10만 달러(약 1억원). 산체스가 빠르게 회복하거나 와이스가 6주 동안 부진하면, 정식선수 전환은 없었다.

와이스는 절박하게 던졌고, 해냈다. 2024년 잔여 시즌 26만 달러(약 3억7000만원) 계약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은 16경기 5승5패, 91⅔이닝, 98탈삼진, 평균자책점 3.73. 와이스는 2025년 총액 95만 달러(약 13억원) 재계약에 성공한다.

지난해 와이스는 또 한 단계 성장했다. 원래도 1m93 큰 키를 활용해 찍어 누르듯이 던지는 직구가 위력적이었는데, 변화구까지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노련미까지 더했다. 30경기 16승5패, 178⅔이닝, 207탈삼진, 평균자책점 2.87로 맹활약한 배경이다. 한화에서는 폰세에 밀려 2선발이었지만, 다른 팀에서는 1선발 성적이다.

와이스는 KBO리그와 류현진을 본인의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지독한 한국 사랑' 왜 한화 아직도 언급할까…"한국 야구 IQ 진짜 좋…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와이스를 양상문 투수코치가 격려하며 활짝 웃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6/

'지독한 한국 사랑' 왜 한화 아직도 언급할까…"한국 야구 IQ 진짜 좋…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류현진이 몸을 풀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26/

와이스는 "해외리그에서 뛰는 것은 조금 다르다. 한국은 야구 IQ가 정말 좋다. 덕분에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 더 노련해질 수 있었고, 어떻게 투구해야 하는지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휴스턴클로니클은 '와이스는 한화 동료 류현진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사이영상 최종 후보였던 류현진은 2024년 고국인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와이스의 정착을 도왔다. 와이스는 매일 메이저리그 10년차 베테랑(류현진)을 보고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밝혔다. 류현진에게서 얻은 작은 것들이 정말 도움이 됐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와이스는 "류현진이 투구하는 방식을 보면 된다. 그는 100마일(약 161㎞) 이상 빠른 공을 던지지 않는다. 그래서 시즌 내내 스트라이크존에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고, 다양한 카운트로 싸운다. 그게 정말 인상적이었고, 나는 매주 지켜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휴스턴크로니클은 '와이스의 직구는 한화에서 평균 95마일(약 153㎞) 이하였지만, 류현진의 정확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와이스는 지난해 던진 5가지 구종 가운데 체인지업을 제외한 나머지 구종 모두 60% 이상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는 그의 특급 제구력은, 주자들의 출루를 억제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 1.02로 KBO 3위였다. 그 제구력은 휴스턴이 와이스와 계약하도록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한국 야구와 한화, 그리고 류현진이 와이스에게 오래도록 꿈꾸던 메이저리그를 허락한 것. 그러니 휴스턴과 계약하고 미국으로 완전히 떠난 지 2개월이 지났는데도 미국 언론과 인터뷰할 때마다 한국과 한화 이야기를 꼭 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KBO리그를 더블A 수준으로 평가한다. KBO리그에서 정점을 찍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의 기록을 처음부터 온전히 믿지 않는 이유다. 와이스는 그런 시선을 당연히 알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한국에서 던질 때와 똑같이 하려고 한다.

와이스는 "내 목표는 그저 이닝을 길게 던지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닝이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들은 '마운드에 오르면 긴 이닝을 던져줘야 해'라는 말을 듣는다. 그래서 똑같이 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 노력이 충분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지독한 한국 사랑' 왜 한화 아직도 언급할까…"한국 야구 IQ 진짜 좋…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한화 선발 와이스가 포효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0/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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