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비에 항공권 제한까지? '산'으로 간 日 37세 베테랑에 붙은 특별 조항…'투수 무덤'서 반등 가능?

최종수정 2026-02-12 00:05

통역비에 항공권 제한까지? '산'으로 간 日 37세 베테랑에 붙은 특별 …
◇콜로라도가 스가노와 계약하면서 붙인 특별조항이 화제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쓰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재기를 노리는 스가노 도모유키(37·일본)에게 달린 '특별조항'이 화제다.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11일(한국시각) '콜로라도가 스가노와 맺은 1년 총액 510만달러 계약에는 통역 및 개인 트레이너 고용비용 17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가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스가노에겐 미-일 왕복 퍼스트 또는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이 총 6장 제공되며, 이 항공권 가격은 장당 1만2000달러(약 1743만원)를 넘지 않도록 하는 상한 규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팀들은 영어가 미숙한 아시아 선수를 위해 통역을 붙여준다. 이들은 구단 지원 스태프 내지 프런트 소속으로 아시아 선수의 영어 통역을 지원하거나 행정 업무를 돕기도 한다. 개인 트레이너는 선수가 필요시 사비를 들여 고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왕복 항공권 비용의 경우 구단이 일정액을 지원하거나, 선수가 개인 스폰서십을 활용하곤 한다. 스가노가 연봉 계약에 이런 비용을 포함시킨 건 이례적인 부분이다.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한 스가노는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됐다. 한동안 새 둥지를 찾지 못했지만, 콜로라도가 손을 내밀면서 빅리그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통역비에 항공권 제한까지? '산'으로 간 日 37세 베테랑에 붙은 특별 …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AP연합뉴스
문제는 행선지가 투수들에겐 지옥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활용하는 콜로라도라는 점. 해발 1600m의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낮고 건조한 공기 밀도로 인해 타구 비거리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투구 회전력 저하도 발생하는 구장이다. 연구 결과 구속은 오히려 증가하지만, 회전력이 약해져 소위 '밋밋한 공'이 들어간다는 것. 타자들 입장에선 회전력이 적은 공은 그만큼 장타를 만들기 유리하고, 구장 특성이 더해져 홈런을 치기에 유리해지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스가노는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직구 최고 구속 155㎞를 찍었다. 하지만 2024시즌을 마치고 볼티모어에 입단한 뒤 직구 평균 구속은 92.8마일(약 149㎞) 수준이었다. 커브, 싱커, 커터, 스위퍼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지만 회전수가 적어 위력도 그만큼 반감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콜로라도행에 기대보다 우려의 시선이 큰 이유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쿠어스필드처럼 홈런을 내주기 쉬운 구장은 투수들에겐 곤욕이다. 베테랑 투수도 예외는 없었다'며 '스가노 역시 컨트롤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닝 이터 역할을 한다면 팀내 젊은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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