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보유국'의 특권과 오타니의 눈물[스조산책 MLB]

기사입력 2026-03-01 10:25


'오타니 보유국'의 특권과 오타니의 눈물[스조산책 MLB]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7일(한국시각) 나고야 반테린돔에서 가진 WBC 대비 연습배팅에서 공을 정화하게 맞히고 있다. 사진=WBC 공식 X 계정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 야구팬들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는 해가 되면 대회를 앞두고 풍성한 볼거리에 즐겁기만 하다.

이번에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WBC 일본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에 합류해 온갖 '쇼'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27일(이하 한국시각) 밤 일본 나고야 반테린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즈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오타니가 배팅케이지에 들어갔다. 대표팀과 주니치 선수들, 그리고 야구장을 가득 메운 3만6천여명의 팬들의 이목이 오타니의 타격에 쏠렸다.

왼쪽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가 친 타구가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우측, 우중간, 중앙 펜스를 연신 넘어가자 팬들은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들어 그의 경쾌한 스윙과 날아가는 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오타니는 이날 연습배팅서 11개의 공을 외야 관중석으로 날려보냈다.


'오타니 보유국'의 특권과 오타니의 눈물[스조산책 MLB]
오타니 쇼헤이가 27일(한국시각) 나고야 반테린돔에서 가진 WBC 일본 대표팀 훈련서 연습배팅에 들어가 홈런포를 날린 뒤 타구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MLB.com 캡처

'오타니 보유국'의 특권과 오타니의 눈물[스조산책 MLB]
오타니의 연습타격에서 연신 홈런을 터뜨리자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이 흥겹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MLB.com 캡처
MLB.com은 이에 대해 '오타니가 등장하면 그가 곧 메인 이벤트가 된다, 금요일 밤 나고야에는 일본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이 NPB 주니치와 평가전을 가졌다'며 '이 경기는 공식적인 WBC 훈련 이전의 행사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출전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즉 오타니는 이날 평가전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장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오로지 오타니에 쏠렸다.

MLB.com은 '반테린돔에 꽉 들어찬 관중석에 그건 문제될 게 없었다. 왜냐하면 오타니가 연습배팅을 하러 타석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모든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췄다'면서 '오타니가 외야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리자 그의 동료들이 벌떡 일어나 감탄을 쏟아내며 지켜봤다. 팬들은 카메라를 들었고, 드래건즈 선수들도 1루 더그아웃에서 입을 떡 벌리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팬들이 오타니의 연습배팅을 보는 건 매우 어렵다. 다저스 경기를 미국으로 건너가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이날처럼 시원시원한 '대포쇼'를 구경할 기회는 건 운이 웬만큼 좋지 않고서야 맞을 수 없다. 다저스 경기를 앞두고도 오타니의 연습배팅이 일반 팬들에게 공개되지는 않는다.


MLB.com은 'LA에서는 오타니가 연습배팅을 공개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그러나 그는 일본으로 가면 웬만하면 고국의 팬들에게 이같은 멋진 인사를 건넨다'고 논평했다. 일본 야구팬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 이벤트라고 보면 된다.


'오타니 보유국'의 특권과 오타니의 눈물[스조산책 MLB]
사진=WBC 공식 홈페이지
이번 WBC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일본과 사상 최고의 전력을 꾸렸다는 미국의 매치다. 하지만 두 팀이 만날 수 있는 무대는 사실상 결승 밖에 없다. WBC 조직위원회는 두 팀이 조별 라운드를 통과할 경우 8강전 날짜를 다르게 잡아놨다. 미국은 14일, 일본은 15일 8강전을 치른다. 두 팀의 조별 순위가 1위든, 2위든 상관없다.

결국 두 팀이 16일과 17일 각각 열리는 준결승에서 서로 만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WBC 홈페이지에 게시된 8강 대진표를 보면 그렇다. 우승을 노리는 미국과 일본이 결승 이전에 서로 만나 한 팀이 탈락하면 흥행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이런 대진표를 짰다고 볼 수 있는데, WBC측은 중계방송사 사정을 핑계로 댈 것이다.

일본 팬들은 결승까지 가는 행보에 미국을 만나지 않으니 2회 연속 및 통산 4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오타니 보유국' 팬들은 여기저기서 '특권'을 누리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주니치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열린 행사에서 일본 국가가 연주되자 감정이 북받친 듯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WBC 2회 연속 출전하는 오타니의 '진심'을 일본 팬들은 현장에서 목격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오타니 보유국'의 특권과 오타니의 눈물[스조산책 MLB]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7일(한국시각) 나고야 반테린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일본 국가가 연주되자 감정이 북받친 듯 손가락으로 눈을 훔치고 있다. 사진=WBC 공식 X 계정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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