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1사 한국 김도영이 동점 솔로홈런을 치고 이정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2/
[오사카(일본)=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조금 더 강한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 전진 배치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왜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김도영을 1번타자로 배치했는지 증명했다. 2026년 WBC에서 왜 세계가 김도영을 주목하고, 한국 간판스타로 꼽는지 한 경기 만에 증명해 보였다.
김도영은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6년 WBC' 대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 경기에 1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건강을 우려했던 선수가 맞나 싶다. 김도영은 2024년 KBO MVP 시즌을 보낸 직후인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왼쪽과 오른쪽 햄스트링을 번갈아 3번이나 다치는 바람에 정규시즌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일찍이 시즌을 접은 상황. 올해 복귀 시즌 맞이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WBC 출전이 무리이진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류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도영의 컨디션을 묻자 "김도영은 우리가 사이판부터 오키나와까지 조금 더 유심히 살폈다. 다른 선수보다 경기에 나가서, 수비수로 나가는 빈도나 이닝을 조절했다. 오늘(2일)도 9이닝을 다 생각하진 않는다. 대회에 들어갔을 때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하려면 김도영도 수비를 나갈 수 있다는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 오키나와 마지막 연습 경기에서는 특히 변화구를 받아치며 홈런 내지 안타를 치는 모습을 굉장히 인상 깊게 봤다"고 했다.
김도영은 리드오프를 맡은 것과 관련해 "컨디션이 좋다. 돔에서 하니까 확실히 컨디션이 잘 올라오는 것 같다. 1번타자는 팀에서 2024년 초반에 했다가 그 이후로는 안 해봤다. 그래도 1번타자에 대한 거부감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생애 첫 WBC를 준비하는 설렘도 가득했다.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1사 한국 김도영이 동점 솔로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2/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1사 한국 김도영이 동점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2/
김도영은 "일단 WBC는 나가야 진짜 국가대표 선수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WBC에 나가게 돼서 정말 영광스럽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큰 대회를 나갈 수 있게 여기서 성적을 잘 거둬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부터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도영은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한신 선발투수 사이키 히로토를 흔들었다.
사이키는 지난해 NPB 25경기에 등판해 12승6패, 157이닝,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한 우완 에이스. 공략이 쉽지 않을 듯했지만, 김도영이 흔든 효과는 꽤 컸다. 1사 1루에서 이정후가 중전 안타를 쳐 1사 1, 2루가 됐다. 4번타자 셰인 위트컴이 포수 파울플라이에 그쳤지만, 2사 1, 2루에서 문보경이 중전 적시타를 쳐 1-0 선취점을 뽑았다. 2사 1, 3루에서는 안현민이 좌익선상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달아났다.
2회말 한국 선발투수 곽빈이 무너지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사 후에 마에가와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부정적인 신호였다. 나카가와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가 됐고, 다카테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1이 됐다. 이어 오노데라에게 좌월 적시 2루타를 허용해 2-2. 좌익수 저마이 존스가 몸을 날려 잡아보려 했으나 슈퍼캐치 실패. 동점 허용에 흔들린 곽빈은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후시미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2-3으로 뒤집혔다.
김도영이 5회초 한국의 첫 홈런포를 가동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신 3번째 투수 하야카와 다이키가 등판한 상황. 1사 후 3번째 타석에 선 김도영은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3-3 균형을 맞췄다. 맞자마자 MVP의 귀환을 알리는 듯한 큼지막한 타구였다.
공수에서 최상의 기량을 뽐낸 김도영은 5회말 수비를 앞두고 노시환과 교체됐다. 류 감독의 1번타자 김도영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1사 한국 김도영이 동점 솔로홈런을 치고 김재걸 3루 코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사카(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