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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1회에 만루 홈런이 나오면서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한국은 2009년 대회 준우승 이후 17년 동안 8강과 인연이 없었다. 2013, 2017, 2023년 대회까지 모두 1라운드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첫 경기 패배 징크스를 깨는 것이 중요했다. 한국은 첫 경기에 복병을 만나 무너진 적이 많았기 때문. 2013년은 네덜란드에 0대5로 완패했고, 2017년은 이스라엘에 1대2로 패해 큰 충격에 빠졌다. 2023년은 호주에 7대8로 졌다.
C조는 한국과 호주가 나란히 1승씩 확보했고, 대만과 체코가 1패씩 떠안았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조 1위가 예상되는 일본은 6일 대만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타선이 체코 마운드를 두들겨 승기를 잡았다. 홈런 4개 포함 10안타를 몰아쳤다. 문보경이 선제 그랜드슬램 포함,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위트컴은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선발투수 소형준은 3이닝 4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 호투로 임무를 완수했다. 다만 불펜은 여전히 불안 요소. 4회부터 노경은(1이닝)-정우주(1이닝 3실점)-박영현(1이닝)-조병현(1이닝)-김영규(1이닝)-유영찬(1이닝 1실점)이 이어 던져 4실점 했다.
문보경이 1회말 만루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체코 선발투수 다니엘 파디삭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도영의 볼넷, 이정후의 안타, 안현민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문보경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2B1S에서 가운데로 몰린 4구째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가운데 담장 너머로 타구가 큼지막하게 뻗어 나가는 순간 2루에 있던 이정후는 홈런을 직감한 듯 양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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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이정후는 이날 경기 MVP로 문보경을 꼽으며 "사실 선취점이 제일 중요하다. 또 선취점이 언제 어느 타이밍에 나오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회부터 만루 홈런을 쳐줘서 모든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고 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선취점이 언제 나오느냐에 따라서 또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 1회부터 그렇게 해줘서 (문)보경인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위트컴과 존스도 홈런 레이스에 가담했다. 위트컴은 3회 솔로포, 5회 투런포를 터트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존스는 10-3으로 앞선 8회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손맛을 봤다.
류지현 한국 감독은 경기 뒤 "첫 경기는 역시 쉬운 경기는 없다. 상대를 떠나서 긴장감은 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1회에 만루 홈런이 나오면서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거듭 말하지만, 오키나와에서 우리가 연습 경기하는 좋은 과정 속에서 오사카에 왔고, 도쿄까지 이어지는 공격 흐름이 좋게 이어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소형준 뒤에 정우주를 바로 붙이는 1+1 구상이 바뀐 것과 관련해서는 "정우주가 등판하는 시점이 바로 붙일 수도 있고, 한 템포 쉬고 들어갈 수도 있었다. 준비한 부분이다. 4회에 노경은이 들어간 것은 4번타자부터 시작하는 시점이라 한 템포를 쉬고 5회 하위 타선부터 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계획한 상황에서 올라갔다. 정우주가 2이닝 정도는 끌어줬으면 했는데, 그 부분에서 계획이 흐트러진 것 말고는 오늘(5일)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괜찮았다"고 했다.
한국은 6일 하루 휴식일을 보내고 7일 일본과 조별리그 2번째 경기를 치른다. 일본은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를 한국전 선발투수로 일찍이 낙점했고, 한국은 고영표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류 감독은 "내일 하루 시간이 있다. 호텔에 들어가서 여러 준비를 또 할 것이다. 전략을 세우면서 잘 준비하겠다"며 말을 아끼며 "재정비해서 전략 갖고 들어올 수 있게, 일본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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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