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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무려 17년이 걸렸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그토록 노래하던 미국 마이애미로 떠난다.
주장 이정후는 이번 WBC에 앞서 "사실 성인이 되고 국가대표로 좋은 기억이 없었다. 한번도 없었다. 내가 크면서 본 대한민국 야구는 맨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옛날(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다음 연도 WBC를 보면서 큰 세대인데, 프리미어12에서도 당시 고등학생이었고. 그런 모습만 보고 컸는데, 내가 프로에 입단하고 맨날 국가대표 하면 참사의 주역인 것 같아서 이번에는 깨고 싶다. 깨고 다시 내가 어렸을 때 봤던 선배들의 영광을 다시 이번 대회부터 한번 다시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선수들은 노시환의 주도로 비행기 세리머니까지 만들며 8강 진출을 향한 갈한 열망을 보였다. 8강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까지 전세기를 타고 가자는 뜻이 담긴 세리머니였다.
한국은 이날 호주에 정규 이닝(9이닝) 경기 기준 호주 타선에 3실점 이상 해선 안 됐다. 한국이 호주전에서 3실점하는 순간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 확정이기 때문.
한국 마운드가 2실점 이내로 막을 경우, 호주와 5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했다. 5대0, 6대1, 7대2까지 가능한 스코어다. 콜드게임이 선언되지 않는 선에서 한국 타선은 5점차 이상 나도록 점수를 뽑아야 했다. 콜드게임이 될 경우 이닝 손해를 보기 때문에 대승을 해도 탈락이었다.
한국은 김도영(3루수)-저마이 존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안현민(우익수)-문보경(지명타자)-노시환(1루수)-김주원(유격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손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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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운드의 영웅은 노경은이었다. 선발 손주영이 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팔꿈치에 불편감을 느껴 급히 교체됐다. 갑자기 2번째 투수로 등판한 노경은은 깔끔하게 호주 타선을 제압했다. 2이닝 28구 1안타 1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8강행의 일등 공신이 됐다.
4회부터는 소형준(2이닝 1실점)-박영현(1이닝)-데인 더닝(1이닝)-김택연(⅓이닝 1실점)-조병현(1⅔이닝)이 이어 던져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서는 문보경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문보경이 선취 홈런을 터트리면 한국이 승리하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문보경은 체코전에서도 선취 그랜드슬램을 날려 대승을 이끌었다. 문보경은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2회초 문보경이 귀중한 홈런포를 가동했다. 선두타자 안현민이 왼쪽 담장 직격 2루타를 날리며 공격 물꼬를 텄다. 이어 문보경이 웰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1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한국은 3회초 추가점을 뽑으며 8강 가능성을 키웠다. 선두타자 저마이 존스가 중월 2루타를 날렸고, 이정후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호주는 코엔윈에서 미치 넌본으로 투수를 교체했고, 1사 2루에 다시 문보경이 타석에 섰다. 문보경은 좌월 적시 2루타를 터트려 4-0까지 거리를 벌렸다.
5회초 문보경이 추가점을 올렸다. 2사 후 안현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 안현민이 2루를 훔치며 호주 배터리를 흔들었고, 문보경이 좌월 적시타를 때려 5-0이 됐다. 한국에 필요한 최소 5점을 확보한 순간이었다.
순항하던 한국은 5회말 호주의 추격을 허용했다. 소형준이 선두타자 글렌디닝에게 중월 홈런을 얻어맞은 것. 가운데 몰린 실투가 여지없이 맞아 나갔다. 5-1.
김도영이 문보경의 부담을 덜었다. 6회초 1사 후 박동원이 좌월 2루타로 다시 5점차로 벌릴 발판을 마련했다. 신민재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직선타가 되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다음 타자는 김도영이었다. 박동원이 알렉스 홀의 폭투에 힘입어 3루로 갔고, 김도영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6-1이 됐다.
8회말 김택연이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퍼킨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케널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바자나에게 좌월 적시타를 허용해 6-2로 쫓겼다.
한국이 8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 가려면 9회초 추가점이 반드시 필요했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을 얻었고 대주자 박해민과 교체됐다. 1사 후에는 이정후가 유격수 앞 안타를 날렸다. 유격수 데일이 포구를 더듬으면서 2루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1사 1, 3루 기회로 이어졌다. 안현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다시 7-2로 거리를 벌렸다.
9회까지 조병현이 마운드를 지켰다. 조병현은 선두타자 데일을 삼진으로 잡고, 크리스 버크에게 볼넷을 내줬다. 윙그로브를 우익수로 포지션을 바꾼 이정후의 호수비에 힘입어 뜬공으로 처리하고, 2사 1루에서 대타 로건 웨이드를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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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