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호투가 홈런 한방에 빛을 잃을 수도 있다.
8일 미야기현 센다이 라쿠텐모바일파크에서 열린 라쿠텐 이글스와 원정 경기. 니혼햄 파이터스 1번 로돌프 카스트로(27)가 4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하던 니혼햄 초강력 타선이 맥을 못 추고 있었다. 3회까지 단 1명도 1루를 밟지 못했다.
라쿠텐 좌완 선발투수 고자 다쓰키(25)가 양 리그 전체 홈런 1위 니혼햄 타선을 압도했다. 1~3회 3이닝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1회를 세 타자를 8개 투구로 돌려세웠고, 2회를 11구, 3회를 9구로 막았다. 28구 3이닝 퍼펙트.
1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카스트로가 철벽을 무너트렸다. 1~2구 연속 헛스윙으로 볼카운트 2S.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당했다. 노림수가 있었다.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시속 146km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렸다. 1-0. 카스트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직구를 노렸다고 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내야수. 올해 처음으로 일본으로 건너왔다. 5경기에서 안타 2개를 쳤는데 모두 1점 홈런이다. 3월 28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개막시리즈 2차전에 7번-2루수로 나가 첫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 1일 지바 롯데 마린즈전 이후 일주일 만에 선발 출전해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런데 8일 카스트로의 홈런이 니혼햄의 유일한 안타가 됐다. 고자는 홈런을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9회까지 니혼햄 타자 19명을 상대하면서 안타 없이 삼진 5개를 잡고 1볼넷을 허용했다.
라쿠텐 타선이 선발투수의 호투를 받쳐주지 못했다. 장타 없이 4안타를 치고 무득점에 그쳤다.8회 1사 1,3루 득점 찬스를 못 살렸다. 후속 타자가 투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는 2시간 20분 만에 니혼햄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고자는 9회까지 1안타 1실점 역투를 하고 완투패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40번째 1안타 승리. 1안타 홈런 승리는 통산 17번째라고 한다.
니혼햄 선발 기타야마 고키(27)는 8이닝 3안타 무실점, 야나카와 다이세이(23)는 1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첫승을 올린 기타야마는 "카스트로의 1점 홈런 덕분에 좋은 템포로 던질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 마음을 전했다. 기타야마는 지난 1일 지바 롯데전에 첫 등판해 5⅔이
닝 4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2경기 만에 주축 투수 면모를 보여줬다.
전날 0대3 영봉패를 당했던 니혼햄은 바로 다음날 만회했다. 6승5패를 기록해 1위 소프트뱅크와 승차가 1경기가 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