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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잉코치가 다시 뛰어야 할 판' 죽음의 2루? 번갈아가며 치명적 실책 어쩌나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 이숭용 감독이 득점한 안상현을 반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1/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 이숭용 감독이 득점한 안상현을 반기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1/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자리는 있는데, 그걸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선수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번갈아가며 치명적 실책이 나오는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까.

SSG 랜더스가 충격의 4연패에 빠졌다. 지난주 롯데 자이언츠를 스윕하며 연승 가도를 달리던 단독 선두의 기세는 단 일주일만에 완전히 꺾였다.

주중 한화 이글스와의 2경기(1경기 우천 순연)를 모두 지고, 주말 잠실에서 상대한 LG 트윈스와의 2경기도 모두 내주면서 스윕패 위기에 몰려있다. 4연패에 빠진 SSG는 어느덧 4위까지 미끄러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순위보다도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는 게 지금 SSG의 고민 사항이다.

4연패는 분명 복합적 요인이 얽힌 결과지만, 이 기간 동안 SSG는 2루에 대한 고민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숭용 감독이 3년째 기회를 주고 있는 올 시즌 주전 2루수는 정준재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공수 모두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다시 끌어올렸다. 시범경기까지도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SSG 정준재가 수비를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20/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SSG 정준재가 수비를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20/

그런데 막상 개막 이후 공수 양면에서 생각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타격에서는 10경기에서 21타수 2안타 타율 9푼5리에 그치고 있는데다, 수비에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나온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한화전에서도 3회 정준재의 수비 실책 이후 투수 최민준이 흔들리며 보크까지 범하는 등 실점이 이어졌다. 발이 빠르고 슬라이딩 센스가 좋은 장점을 타고난 정준재지만, 지금은 그런 장점을 보여줄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다.

정준재가 부진할때, 현재 엔트리에서 이숭용 감독의 1순위 선택지는 안상현이다. 2루와 유격수, 3루까지 커버가 가능한 멀티 요원이고, 분명 한단계 성장해야 할 타이밍이다. 안상현에게도 올 시즌이 자신에게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1군에서 보다 입지를 넓힐 빅찬스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 2루수 안상현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1/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 2루수 안상현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1/

그런데 안상현까지 그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3할4리(23타수 7안타)로 좋은 편이지만, 그마저도 최근 4경기 연속 안타가 없다.

SSG가 역전패를 당한 11일 LG전에서도 안상현은 악몽의 시간을 보냈다.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신민재의 3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잡아 선행 주자를 먼저 잡고, 1루로 송구를 했다. 타이밍상 1루 주자의 2루 아웃은 명백해보였다. 원심도 아웃이었지만, LG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그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안상현이 2루 베이스를 미처 포구가 다 되지도 않은 시점에 밟았다가 너무 빨리 발을 떼면서, 완벽한 아웃 타이밍인데도 세이프로 번복이 된 것이다. 이 이닝에서 SSG는 추가 실점을 했고, 8회말 역전까지 허용하며 3대4로 패했다.

기회를 잡는 이도, 그렇다고 당장 뚜렷한 대체자도 없는 상황에서 이숭용 감독의 가슴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감독이나 코칭스태프 입장에서 이제 시즌 초반인데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거둘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플레잉코치로, 선수 지도에만 전념하고 있는 김성현 코치가 다시 유니폼을 입고 뛰어야 할지도 모르는 난관에 봉착했다.

결국 이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그런데 무한한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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