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강속구 투수 윤성빈(27)이 2군으로 내려갔다. 평균자책점이 19.29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느냐만 속사정은 꽤 복잡하다.
"예전 같았으면 진작에 보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그래도 최대한 기다렸다. 윤성빈의 마지막 등판은 7일 부산 KT전. 롯데는 13일 윤성빈을 1군에서 뺐다.
김 감독은 윤성빈을 올해 필승조로 '승격'시키려고 했다. 평균 155㎞에 최고 160㎞까지 찍히는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낙차 큰 포크볼이 매력적이었다. 윤성빈은 지난 시즌 막바지에 제구력 문제까지 꽤 개선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윤성빈이 초반에 부진했지만 반등을 기대하면서 1군에 남겼던 것이다.
일단 눈에 띄는 문제는 구속이다. 윤성빈의 패스트볼은 마지막 경기에서 148㎞까지 떨어졌다. 시즌 세 번째 등판이었다. 체력이 떨어질 시점도 아니다.
다음은 구종 선택이다. 김 감독은 윤성빈이 던지고 싶은 타이밍에 던지고 싶은 구종을 마음대로 못 던지고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그는 "배터리 생각이 또 다를 수 있기 때문에"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7일 KT전 오윤석 타석에 "포크볼을 던졌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당시 윤성빈은 1-3으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에 오윤석과 대결했다. 스트라이크 2개를 잘 잡았다. 3구째 다시 패스트볼을 바깥에 던졌다. 오윤석이 감각적으로 방망이를 돌려 툭 맞혔다. 우익선상으로 빠져나가며 2루타가 됐다.
윤성빈이 155㎞를 던졌다면 최소 파울, 포크볼을 떨어뜨렸다면 헛스윙을 기대할 만했다.
오프시즌 훈련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다.
김 감독은 "겨울 내내 운동은 열심히 했다. 그런데 팔이 조금 옆으로 도는 느낌이다. 슬라이더 연습을 많이 했다. 슬라이더도 사실 패스트볼이랑 똑같이 나와서 앞에서 딱 때려야 하는데 살짝 도는 것 같다. 아무튼 본인이 지금 자기 공에 대한 확신, 확실한 자신감이 아직은 조금 없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슬라이더를 훈련하면서 투구 동작이 미세하게 변화했는데 이로 인해 구속이 저하되고 연쇄적으로 자신감도 떨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윤성빈은 2025년 패스트볼 70.4% 포크볼 24.8% 슬라이더 4.4%를 구사했다. 2026년은 표본이 적지만 패스트볼 81% 포크볼 12.1% 슬라이더 6.9% 비중이다. 포크볼이 확실히 줄어들고 슬라이더가 증가했다. 폭투에 대한 부담 때문에 포크볼이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