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도 올랐는데, 타격 슬럼프가 심각하다. 프로 데뷔 후 첫 난관에 부딪힌 박재현이다.
KIA 타이거즈 박재현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1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1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고, 2회 두번? 타석에서는 2사 1루 상황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두산 선발 곽빈의 154km 강속구 높은 볼에 배트가 헛돌면서 당했다.
4회 빅찬스도 놓쳤다. KIA가 1-2로 뒤진 상황에서 2아웃에 주자 1,2루 찬스가 박재현을 향했다. 다시 곽빈을 상대한 박재현이 이번에는 체인지업을 건드려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팀도 득점에 실패했다.
7회에도 김태군 안타, 대타 한준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가 박재현에게 찾아왔다. 잘 차려진 밥상에서 베테랑 투수 이용찬을 상대한 박재현은 주무기 포크볼을 건드렸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KIA는 이후로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9회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박재현 타석이 돌아왔지만, 이미 팀이 1-8로 크게 지고 있는터라 KIA 벤치가 대타 한승연을 내보냈다. 한승연이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5월까지 뜨거웠던 박재현의 방망이가 한 순간에 차갑게 식었다. 4월 월간 타율 2할8푼(75타수 21안타)에 5월 월간 타율 3할3푼(103타수 34안타)을 기록하며 '미친' 기세로 안타를 쓸어담았던 그는 6월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이후 10경기에서 '멀티 히트' 경기가 한 차례도 없다.
시즌 개막 후 6월 2일까지는 시즌 타율 3할1푼3리(182타수 57안타)에 8홈런 30타점 12도루 OPS 0.843까지 맹활약을 펼쳤지만, 6월 3일부터 14일까지 타율이 5푼3리(38타수 2안타)에 불과하고, 홈런도 도루도 없다. 이 기간 동안 삼진만 13개를 당했고 OPS 역시 0.130으로 뚝 떨어졌다. 6월 2일 이전과 이후의 성적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온도차가 크다.
이제 고졸 프로 2년차 선수에게 찾아온 첫 시련이다. 1군 풀타임을 처음 겪어보는 신인급 선수들은 누구나 이 시기를 겪게 된다. 상대 배터리의 분석과 볼배합도 더 집요해지고, 수비 시프트도 생긴다. 또 매일 뛰다보면 체력적 한계에도 부딪힌다.
이범호 감독 역시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것 같다"면서 "지금부터 견제도 많아지고, 다른 팀들도 데이터를 다 파악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조언을 건넸다. 또 잘 맞은 타구가 상대에게 잡히거나, 운까지 따르지 않으면서 슬럼프가 더 깊어지는 경우도 있다. 지금 박재현이 겪고있는 그 시기다.
박재현은 지난 11일 발표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선수 선발을 고민하던 당시 리그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외야수 중 한명이었고, 선발 연령 기준인 만 25세 이하(2001년 1월 1일 이후 출생) 중 돋보이는 외야수가 가뭄 수준이라는 고민이 발탁에 이르렀다. 박재현과 더불어 외야수 중에는 문현빈(한화), 김지찬(삼성), 윤동희(롯데)까지 총 4명이 뽑혔다.
박재현 입장에서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최고의 기회지만, 일단 슬럼프 탈출이 최우선이다. 결국 스스로 정답을 찾아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