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웅 군단이 애타게 기다리는 '구관' 케니 로젠버그(31)의 복귀 시점이 행정 절차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에 막혀 있다. 마운드에 서기 위한 '비자'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은 25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대체 외국인 투수 로젠버그의 합류 일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설 감독은 로젠버그의 입국 일정을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보고받은 게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결국 비자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2주 정도면 된다고들 하는데, 지금 상황을 봐서는 조금 더 걸릴 것 같기도 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부상으로 이탈한 네이선 와일스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키움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빠른 합류가 절실하다. 로젠버그는 이미 미국에서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상태지만, 비자 허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한국 땅을 밟을 수 없다.
키움 구단 역시 비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로젠버그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아직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로젠버그의 입국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비자 발급이 많이 밀려 있어서 행정상 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은 비자 발급을 기다리는 동안 한국과 가까운 일본에서 대기하며 시차 적응을 마친 뒤, 비자가 나오자마자 입국하는 수순을 밟는다. 선수단에 합류해 곧바로 경기에 투입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비자 허가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시차 적응을 포기하더라도 미국에서 비자를 확인하자마자 곧장 한국으로 날아오는 '직항 입국'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키움 벤치가 로젠버그의 합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로젠버그는 지난해 키움에서 13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하며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했던 투수다. 고관절 수술 후 완벽하게 재활을 마쳤고, KBO리그 타자들을 이미 경험해 봤다는 점은 무엇보다 큰 강점이다.
설 감독이 구상하는 '5월 5할 승률'과 전반기 버티기 전략의 마지막 퍼즐은 결국 로젠버그의 합류 시점이다. 안우진과 배동현, 하영민에 박준현까지 투입했지만 라울 알칸타라 한 명의 외국인 선발로는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 로젠버그가 합류해 외국인 에이스 알칸타라와 함께 선발진의 무게감을 더해준다면 타 구단도 두려워할만한 선발진이 구성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