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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호강시켜드리고파" 기적같은 끝내기의 순간, 가장 먼저 달려온 '익산 절친'…늦게 피는 꽃이 아름답다 [수원피플]

끝내기 후 인터뷰에 임한 강민성. 김영록 기자
끝내기 후 인터뷰에 임한 강민성. 김영록 기자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연장10회말 2사 1,2루 KT 강민성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8/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연장10회말 2사 1,2루 KT 강민성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8/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 데뷔 8년차에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다. 영광의 순간 부모님을 떠올린 KT 위즈 강민성(27)은 울컥하는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28일 수원 KT위즈파크. 5-5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강민성에게 기회가 왔다. 강민성은 LG 트윈스의 7번째 투수 김진수의 초구 커브볼을 받아쳐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다. 3시간 48분의 혈투를 끝낸 끝내기였다.

2루에서 포효하는 강민성에게 가장 먼저 달려간 선수는 누상에 있던 동료들이 아니라 바로 전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더그아웃에서 마음 졸이고 있던 유준규였다. 함께 익산(KT 2군)에서 오랫동안 마음 고생을 함께 해온 절친이다.

경기 후 만난 강민성은 "유한준 코치님과 의논 하에 변화구가 들어오면 노려서 쳐보기로 했다. 편하게, 과감하게 치자는 마음이었다"면서 "치고 나서 일단 뛰었다. 뛰면서 타구가 날아가는 방향을 보고 안타구나 싶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돌아봤다.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연장10회말 2사 1,2루 KT 강민성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8/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연장10회말 2사 1,2루 KT 강민성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8/

"끝내기는 고교야구 때도 쳐봤고 퓨처스 2군에서도 쳐봤지만 역시 1군과는 완전 다르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상상했던 그런 순간이 드디어 내게도 왔다."

강민성은 대기타석에서 기다리던 심경에 대해 "오윤석 형이 '(강)민성아 오늘 너한테 온다'라고 얘기했는데…욕심보단 못쳐도 어쩔 수 없다, 준비했던 대로만 해보자는 마음이었다"면서 "작년에 꽤 많은 기회(25경기 36타석)를 받았는데 너무 못했다(타율 3푼3리, 30타수 1안타 5볼넷). 과감하지 못하고 멘털이 약했다. 이번만은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되새겼다.

"부모님이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나보다 나를 더 믿어주셨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부모님 덕분에 오늘 같은 날이 왔다. 이제부터 호강시켜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연장10회말 2사 1,2루 KT 강민성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8/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연장10회말 2사 1,2루 KT 강민성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8/

1살 어린 원태인과 경북고 동기다. 2019년 2차 6라운드(전체 51번)에서 KT의 부름을 받은 이래 프로 8년차,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퓨처스에선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올해도 18경기에 출전, 타율 3할6푼8리 5홈런 14타점을 올렸고, 4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퓨처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4타수 3안타 1타점을 몰아치며 우수타자상을 받았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선 무명에 가깝다. 강민성은 스스로를 소개해달라는 말에 "원래 포지션은 1루, 3루인데 작년부터 (이강철)감독님께서 2루수로도 기용해주셔서 하나의 무기가 더 생겼다. 1군에 좀더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면서 "중장거리, 컨택이 좋기보단 장타형의 타자다. 아직 1군무대에선 공격도 수비도 너무 못했다. 특히 작년은 정말 자신있었는데 올라오면 실패의 연속이었다. 나한테는 한계인가 싶었다"고 설명했다.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연장10회말 KT 강민성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8/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연장10회말 KT 강민성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8/

이어 "지난 우승 때 난 군대에 있었다. 오늘을 시작으로 한계단 한계단 밞아서 팀과 함께 우승을 하고 싶다. 대단한 선수가 아니어도 좋다. 우승할 때 그 자리에 함께 있고 싶다. 마침 올해 전력이 너무 좋다. 내게도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2군에 내려가 있을 때, 시합 못 나가고 있을 때 응원하고 위로해주던 동료나 선배들이 정말 많이 축하해준 것 같다. 특히 (유)준규, (권)동진이 형한테서 정말 많은 힘을 받았다. 익산에서 함께 힘들게 고생했고, 같이 으?X으?X하다보니 힘이 났고, 이렇게 좋은 일까지 생겼다. 이렇게 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것도 처음이다. 너무 영광스럽다. 이런 날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내일부턴 더 자신있게 휘둘러보겠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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