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전반기 메이저리그 홈런 레이스가 2파전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5일(이하 한국시각) 나란히 14호포를 쏘아올리며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공동 2위 그룹과의 차이를 2개로 벌렸다.
먼저 저지는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12대1 대승을 이끌었다.
저지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1회말 리드오프 트렌트 그리샴이 우중간 2루타로 기회를 만들자 저지가 볼티모어 우완 선발 셰인 바즈와 풀카운트 싸움을 벌인 끝에 8구째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85.8마일 너클커브를 밀어때려 우중간 펜스 뒤 양키스 불펜에 떨어지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발사각 27도, 타구속도 110.6마일, 비거리 416피트였다.
전날 볼티모어전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리며 가장 먼저 14호 홈런 고지에 도달했다.
저지는 팀이 6득점해 승부를 결정지은 8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다. 2사 만루서 그리샴이 밀어내기 볼넷을 고른 뒤 저지가 5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주자 3명을 두고 저지는 우완 루 트리비노의 3구째 몸쪽을 파고드는 91마일 커터를 끌어당겨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날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5월 들어 4경기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 OPS 1.457을 때린 저지는 전반적인 공격 수치들을 모두 끌어올렸다. 타율 0.272(125타수 34안타), 14홈런, 27타점, 32득점, OPS 1.057을 마크했다. AL에서 득점 1위, OPS 3위, 타점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양키스는 이번 볼티모어와의 4연전을 모두 잡고 24승11패를 마크, AL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지구 2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승차는 1.5게임.
무라카미의 14호 홈런은 그로부터 3시간 17분 후에 터져나왔다.
에인절스타디움에서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2번 1루수로 출전한 무라카미는 2-0으로 앞선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장쾌한 아치를 그려냈다.
첫 두 타석에서 각각 볼넷, 땅볼을 기록한 무라카미는 2-0으로 앞선 4회 1사 1루서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2B2S에서 에인절스 우완 에이스 호세 소리아노의 5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로 날아드는 98.1마일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발사각 32도, 타구속도 109마일, 비거리 429피트로 에인절스 중견수 마이크 트라웃이 펜스까지 질주하다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듯'한 모습으로 홈런을 확인했다.
무라카미에 대포를 얻어맞은 소리아노는 4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8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해 패전을 안았는데, 평균자책점이 0.84에서 1.74로 치솟았다. 사이영상 행보에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주목할 것은 무라카미가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2루타를 신고했다는 점이다. 5-0으로 앞선 6회 2사후 4번째 타석에서 좌완 밋치 패리스의 초구 89.6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라인드라이브로 우측 라인에 떨어지는 타구를 치고 2루에 여유있게 안착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홈런 이외의 첫 장타.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두른 무라카미는 이로써 시즌 타율 0.240(125타수 30안타), 14홈런, 28타점, 26득점, OPS 0.961을 마크했다. 무라카미를 앞세운 화이트삭스는 6대0의 완승을 거두고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17승18패를 마크, 승률 5할을 눈앞에 뒀다. AL 중부지구 공동 선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0.5게임차로 다가섰다.
저지와 무라카미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해 65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홈런 공동 3위는 12개를 친 양키스 벤 라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 등 3명이다. 지난해 포수 최초 60개의 아치를 그리며 AL 홈런왕에 오른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는 7홈런을 친 뒤 옆구리 통증 때문에 3게임 연속 결장했고, NL 홈런왕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는 11홈런을 기록 중이다.
반면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을 마크, 5경기, 24타석, 17타수 연속 무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타격 슬럼프다. 홈런은 여전히 6개에 머물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