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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love this Song♥" 이게 왜 현실? 이정후 타구를 송성문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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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의 활약상을 기뻐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
송성문의 활약상을 기뻐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뛰던 두사람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만났다. 첫 맞대결은 송성문이 웃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송성문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9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샌디에이고는 주전 2루수인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뇌진탕 후유증으로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던 상황이다. 결국 이날 크로넨워스를 7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했고, 트리플A에서 뛰던 송성문을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했다. 송성문은 지난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달러(약 218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송성문은 스프링캠프 직전 옆구리 부상을 입었고, 이후 캠프에 복귀했으나 결국 마이너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트리플A에서 뛰던 송성문은 지난 4월 26일 멕시코시티 시리즈를 앞두고 전격 콜업됐다. 해외에서 치르는 경기에서만 적용되는 특별 확대 엔트리 한자리를 위해 송성문이 선택된 것이다. 하지만 송성문은 대주자로 한차례 투입된 후 멕시코시티 시리즈가 끝난 후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트리플A 25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99타수 29안타) 1홈런 15타점 OPS 0.718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송성문은 크로넨워스의 부상 후유증으로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트리플A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증명한 그는 이제 샌디에이고에게 내야 옵션 1번이 됐다. 이날 송성문이 갑작스럽게 선발 출전하면서 이정후와의 맞대결도 성사됐다.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타자인 이정후는 이날 1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같은 키움 히어로즈 출신인 두사람은 송성문이 2살 더 많은 선배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이정후가 2년 빨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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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은 송성문의 승리였다. 송성문은 3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섰고,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이자 '에이스'인 로건 웹을 상대해 커터를 받아쳤지만 좌익수 플라이로 잡혔다. 그러나 두번째 타석에서 찬스가 찾아왔다. 샌디에이고가 3-4로 추격하던 4회초 웹을 다시 상대했고, 1B에서 또다시 날아온 커터를 공략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역전 적시 2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초반 끌려가던 샌디에이고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게 만드는 한 방이었다.

세번째 타석에서도 2사 만루 찬스가 찾아왔지만, 2루 땅볼로 물러난 송성문은 네번째 타석에서 두번째 안타를 터뜨렸다. 8회초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그레고리 산토스를 상대로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이후 잭슨 메릴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킨데 이어 상대 실책을 틈타 3루까지 들어갔다. 그리고 메릴이 2루타를 터뜨리면서 3루에 있던 송성문이 가뿐하게 홈을 밟았다.

송성문은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로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최고의 날을 보냈다. 송성문 합류 효과를 톡톡히 본 샌디에이고도 샌프란시스코에 10대5로 대승을 거뒀다.

반면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정후 역시 '리드오프'로 나선 1회말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워커 뷸러를 흔드는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샌프란시스코는 무사 1루 찬스에서 케이시 슈미트의 선제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2-0 리드를 잡았다.

6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전에서 안타를 치는 이정후. AFP연합뉴스
6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전에서 안타를 치는 이정후. AFP연합뉴스

2회말에도 1사 1,2루 찬스에서 헤수스 로드리게스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이정후에게 두번째 타석 추가 타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정후는 1사 1,3루에서 2루수 송성문 방면으로 땅볼을 기록했다. 옛 동료이자 절친한 후배 이정후의 타구를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잡는 감격스러운 상황이 펼쳐졌다.

하지만 낭만은 잠시. 승부는 현실이다. 타구를 잡은 송성문이 2루 커버에 들어간 유격수 잰더 보가츠에게 매끄럽게 송구하면서 선행 주자를 잡아냈고, 이정후는 1루에서 땅볼로 살았다. 그사이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이정후의 타점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정후는 이후 타석에서 안타 없이 뜬공, 뜬공을 기록하며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고, 샌프란시스코도 마운드 붕괴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씁쓸함을 삼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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