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본프로야구(NPB)에 '위험한 스윙'을 한 타자에 대한 경고, 퇴장 규정이 시행된 첫 날. 호세 오수나가 1군에 복귀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구단은 12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오수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4월 28일 말소 후 첫 등록이다.
그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표면적 이유는 '타격 부진'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자숙 처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수나는 현재 일본 야구계를 충격에 빠트린 의식 불명 심판에게 배트를 던졌던 바로 그 타자다.
지난 4월 16일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타자 오수나가 극단적 오버 스윙을 하다가 배트를 그대로 손에서 놔버렸고, 그 배트가 바로 뒤에 서있던 주심 가와카미 다쿠도 심판의 왼쪽 머리를 정통으로 맞췄다.
가와카미 심판은 그대로 쓰러져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오수나 역시 고의가 아니었지만, 극단적인 오버 스윙이 결국 가까이에 있는 포수나 심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인 사고로 다시 한번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해당 심판이 이제 서른살인 젊은 나이이고, 이날이 1군 데뷔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이 커졌다.
오수나도 충격이 커보인다. 그는 사고 직후 개인 'X' 계정을 통해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 심판의 회복을 진심으로 바란다"는 메시지를 작성했고 이후 계정 자체를 삭제했다. 그리고 1군 엔트리에서도 빠지면서 사실상 근신의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보인다.
NPB는 이 사고 이후 곧장 모든 주심들에게 보호 헬멧을 착용하게 하고, 12일부터는 위험한 스윙을 한 타자에게 경고 혹은 퇴장 조치를 취하는 규정을 긴급 도입했다. 12개 구단이 만장 일치로 결정했고, 이날부터 타자가 스윙을 했을때 끝까지 배트를 유지하지 않고 스윙 도중 던져내는 것을 위험 스윙으로 간주한다. 위험한 스윙을 했지만 배트가 타인에게 맞지 않았을 때는 '경고'를 주고, 동일한 경기 내에서 한 타자가 2번의 위험한 스윙을 했을때 혹은 배트가 타인의 몸에 피할 수 없이 직접 닿거나 더그아웃, 사진기자석, 스탠드 부분에 들어가면 '즉시 퇴장'이 된다.
야쿠르트가 이 규정이 도입된 첫날 오수나를 1군에 부르면서 엔트리 등록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야쿠르트 구단이나 오수나는 사고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다만 오수나는 이날 복귀전에서 팀 상황상 투수로 등판하는 진귀한 모습을 보였다. 야쿠르트가 0-10으로 지고있던 9회초 야수인 오수나가 투수로 등판했고, 최고 141km의 공을 던지면서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