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형우도 안 좋은데, (구)자욱이도 타격감이…"
경기전 사령탑의 한숨을 불렀던 '캡틴' 구자욱이 부활하자 강민호가 응답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혈투 끝에 힘겹게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삼성은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달빛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강민호의 역전 결승 홈런을 앞세워 3대2,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강민호는 연장 10회초 1사 후 등장, KIA 마무리 성영탁의 초구 바깥쪽 134㎞ 컷패스트볼을 통타,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며 이날의 긴 승부를 종결짓는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33승째(1무23패)를 따내며 2위 KT 위즈에 0.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반면 27패째(31승1무)를 기록한 4위 KIA는 3위 삼성과 3경기 차이로 멀어졌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지명타자) 디아즈(1루) 박승규(좌익수) 강민호(포수) 류지혁(2루) 전병우(3루) 박계범(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신예 장찬희다.
KIA는 박재현(좌익수) 오선우(1루) 김도영(3루) 나성범(우익수) 아데를린(지명타자) 한준수(포수) 박정우(중견수) 김규성(2루) 박민(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양현종.
삼성 입장에선 답답한 경기였다.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1~4회 매이닝 득점 찬스를 잡고도 결정적 한방을 날리지 못했다.
반면 삼성 선발 장찬희는 4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김도영-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2사 1,3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아데를린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양현종은 5회를 3자범퇴로 마친 뒤 투구수 96개를 기록해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반면 투구수가 71개에 불과했던 장찬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 1사 후 KIA 박재현이 기습번트를 시도했고, 장찬희가 잡아 1루에 던지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이 나왔다. 박재현은 2루까지 갔다.
집중력이 흩어진 장찬희는 다음 타자 오선우에게 초구 141㎞ 직구를 통타, 오론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허용한 뒤 교체됐다. 전날 삼성 선발 오러클린이 KIA 윤도현에게 낫아웃을 허용한 뒤 박민에게 초구에 투런포를 맞은 것과 대동소이한 상황이었다. 오선우로선 지난 4월 26일 롯데전 이후 41일만의 '손맛'이다. 아데를린의 영입과 신예 박상준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졌지만, 모처럼 한방을 보여줬다.
삼성도 지지 않았다. 7회초 반격에서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앞서 KIA는 6회 조상우에 이어 7회 정해영을 등판시켰다. 하지만 1사 후 대타 김상준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김지찬의 내야안타로 1사 1,2루가 됐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구자욱이 바뀐 투수 김범수로부터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동점이 됐다. 구자욱은 앞서 1회초에도 2루타를 쳤고, 볼넷도 2개를 골라내며 4출루를 달성하는 등 최근의 부진에서 완벽히 탈피한 하루를 보냈다.
삼성은 8회초 KIA 한재승의 난조를 틈타 박승규의 볼넷, 류지혁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대타 최형우가 바뀐 투수 곽도규에게 유격수 땅볼을 쳤고, 박승규가 홈에서 아웃됐다. 이어 김상준의 1루 땅볼 때 1루수 오선우가 온몸을 던진 글러브 태그로 김상준을 잡아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삼성은 장찬희 이후 미야지 유라, 이승민, 최지광에 이어 8회에는 배찬승이 등판했다. KIA는 1사 후 김민규의 2루타와 김도영의 고의4구, 나성범의 몸에맞는볼로 1사 만루의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삼성은 박진만 감독이 직접 조정한 수비 포지션 변경에 이어 아데를린의 2루 쪽 느린 땅볼을 깔끔한 병살타로 만들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삼성도 9회초 KIA 성영탁을 상대로 김지찬의 안타, 구자욱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디아즈가 5-1 병살타를 치며 무산됐다.
KIA도 9회말 또한번의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선두타자 한준수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선빈은 3루 강습 안타를 때려냈다. 삼성 3루수 류지혁의 다이빙캐치 끝에 걸릴뻔 했지만, 글러브 맞고 빠지는 안타가 됐다.
하지만 정현창이 번트 실패 후 4-6-3 병살타로 물러났고, 김호령이 1루 뜬공에 그치며 승부가 연장으로 돌입했다.
삼성은 연장 10회초 강민호가 성영탁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홈런을 쏘아올렸다.
10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재희가 난조를 보이며 1사 1,2루 위기에 처했지만, 김태군의 투수 땅볼을 깔끔한 병살타로 마무리지으며 길었던 경기를 끝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