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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 코치가 엉덩이 두들겼다고 황당 아웃...선수들도 초당황, 기상천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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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철과 박민우가 동시에 3루 베이스를 밟고 있을 때 태그하는 박동원. 사진출처=중계화면 캡처
◇서호철과 박민우가 동시에 3루 베이스를 밟고 있을 때 태그하는 박동원. 사진출처=중계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거기서 엉덩이 터치를 해서...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이 발생했다. NC 다이노스가 끝내기 승을 거뒀기에 망정이지,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뻔 했다.

NC는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대6 9회 끝내기 승을 거뒀다. 하지만 6회말 요상한(?) 장면을 연출하며 추가 득점 찬스를 놓친 건 아쉬웠다. 이겼기에 망정이지, 뒷말이 나올 뻔 했다.

상황은 이랬다. NC는 6-0으로 앞서다 5-6까지 쫓겼다. 그리고 6회말 서호철과 박민우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추격해오는 LG의 흐름을 끊어야 할, 득점이 꼭 필요한 순간.

김주원이 1루 땅볼을 쳤다. 홈으로 들어오던 서호철이 협살에 걸렸다. 그 사이 1루주자 박민우는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LG 포수 박동원은 서호철을 3루까지 몰다가 태그를 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3루에 도착한 박민우까지 태그를 했다.

서호철은 아웃인줄 알고 더그아웃쪽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박용근 3루 베이스 코치 역시 서호철의 엉덩이를 두들기며 격려했다. 협살 플레이를 잘했기에, 박민우가 3루까지 올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지켜보던 NC 이호준 감독은 "홈 밟어"라고 수 차례 소리쳤다. 이 소리를 들은 서호철은 더그아웃쪽으로 들어가려다 급하게 홈을 밟았다. 그러자 구심이 세이프 판정 포즈를 취했다. 득점이라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일일까.

LG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느린 화면을 본 결과,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었다. 사실 가장 기본적으로 보면 서호철이 태그아웃 되는 게 맞았다. 그런데 구심이 세이프 판정을 먼저 내린 건, 완전한 오심이 아니었다.

◇아웃인줄 알고 들어가는 서호철과 이를 격려하는 박용근 코치. 사진출처=중계화면 캡처
◇아웃인줄 알고 들어가는 서호철과 이를 격려하는 박용근 코치. 사진출처=중계화면 캡처

박동원은 서호철을 3루 베이스 끝까지 몰다 태그를 했다. 그런데 화면을 보면, 그 때 서호철의 발이 3루 베이스에 닿았다. 박민우도 3루에 도착해있었다. KBO 규칙을 보면 '두 주자가 같은 베이스에 닿고 있다면 그 베이스를 차지할 권리는 앞 주자에게 있으며 뒷 주자는 태그당하면 아웃된다'고 명시돼있다. 따라서 3루에서 권리는 서호철이 우선이기에, 3루를 밟은 서호철을 태그한 건 무의미한 일이었다.

그런데 박민우는 왜 아웃이 아니었을까. 의도된 장면은 아니었겠지만, 서호철이 아웃인줄 알고 베이스를 떠나 더그아웃쪽으로 발길을 돌릴 때 박민우 태그가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서호철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으면, 박민우의 3루 진루는 인정이 되고 그 때 태그가 되는 건 또 무의미했다. 결론은 서호철이 인플레이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것. 이를 간파한 이 감독이 "홈 밟어"를 외친 것이다. LG 선수들은 당황한 나머지 '이게 뭐야'라는 표정들을 지으며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러면 어찌됐든 홈을 밟은 서호철은 세이프로 득점이 돼야 했다. 그런데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이었다. 아웃 사유는 3루 베이스 코치와의 접촉. 위에서 언급한, 박 코치가 서호철을 격려하며 엉덩이를 터치한 게 규칙 위반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애매하다. 규칙을 보면 '베이스 코치가 주자에게 닿거나 부축하여 주자가 베이스로 돌아가거나 다음 베이스로 가는 것에 육체적으로 도움을 주었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아웃이라고 명시돼있다. 그런데 박 코치의 행동이 서호철의 진루를 돕는 장면이라고 볼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듯. NC 입장에서는 매우 억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비디오 판독실은 그 장면을 진루에 도움이 되는 접촉이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밥 먹고 야구만 하는 선수들이라고 해도, 긴박한 순간 벌어지는 모든 상황에 대한 규칙을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 이는 감독, 코치들도 마찬가지다. 일단 이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코치와 선수들은 그 장면에 대해 100% 이해하고 있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박동원이 너무 여유롭게 태그를 한 게 1차 잘못. 여기에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아웃의 빌미를 제공한 박 코치의 터치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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