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현지 언론에서 계속해서 이정후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고액 연봉자인데다, 최근 개인 성적이 수직 상승하면서 오히려 '고점에 팔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최근 연일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정후는 7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을 시작으로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최근 9경기에서 안타 22개를 쓸어담았다. 이 기록은 샌프란시스코 프랜차이즈 역사상 두번째로 많은 9경기 기준 최다 안타에 해당한다.
시즌 초반 2할 중반대 타율에 허덕이고, 팀도 부진하면서 '연봉값을 못한다'는 혹평을 들었던 이정후는 어느새 타율 수직상승에 성공했다. 지난달 14일 시즌 타율이 2할6푼5리였지만, 쭉쭉 끌어올려 7일 기준 3할2푼4리까지 올랐다. 6월 들어 치른 6경기에서는 22타수 11안타로 무려 5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타율이 급상승하면서 리그 타격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이정후는 현재 내셔널리그 타격 3위, MLB 전체 타격 4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MLB 타격 전체 1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랜든 마쉬로 3할3푼5리를 기록 중이다. 이정후와 엄청난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타격 선두권 경쟁도 해볼만 하다.
그런데 주가가 다시 폭등하는 상황에서, 이정후 트레이드설이 현지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구체적으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
일단 이정후가 트레이드설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초 'USA투데이'의 베테랑 기자 밥 나이팅게일은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를 비롯해 윌리 아다메스, 라파엘 데버스, 맷 채프먼 등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고 싶어한다"고 보도 했다. 이정후는 아직 샌프란시스코와의 계약이 8500만달러나 남아있고, 함께 거론된 나머지 선수들도 팀내 최고 몸값 선수들이다.
샌프란시스코가 팀의 핵심 선수들을 정리하고 싶어하는 가장 근본적 이유는 올해도 우승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7일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승률 4할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기록 중이다.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보다 5위 콜로라도 로키스가 더 가까운 상황이다. 사실상 올해도 우승도, 와일드카드전 진출도 물거품인데다 벌써 몇년째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때, 차라리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다 팔아서 기량 좋은 고급 유망주들을 최대한 많이 모아 리빌딩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아직 이들 중 실제 트레이드가 된 선수는 없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주전 포수 패트릭 베일리를 지난달 클리블랜드 가디언즈로 트레이드 시키는 파격 행보에 나섰다. 어쩌면 거물급 선수들을 줄줄이 팔겠다는 일종의 신호탄일 수 있다.
특히 이정후는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허리 통증으로 한차례 쉬고 복귀한 후, 타격감이 폭발했다. 오히려 지금이 트레이드 적기라는 현지 언론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감이 좋을 때, 더 비싼 값에 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7일 '스포르팅뉴스'는 "최근 타격이 터지기 전까지 이정후는 트레이드 마감일 전 성사 후보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상대팀 스카우트들은 아라에즈나 로비 레이에게 집중했었다. 하지만 이정후가 연속 안타를 터뜨리면서 잭 미나시안 단장이 '전 KBO 스타'의 입찰자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상대팀 임원들은 이정후가 19개의 벌티히트 경기를 기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정후를 바라보는 상대팀들의 분위기가 최근 달라졌음을 보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지구 경쟁에서 이미 크게 뒤처졌다. 트레이드 마감일 전까지 유망주를 비축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컨택트히터인 이정후는 2027년까지 외야 뎁스와 팀 컨트롤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이정후는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바람의 손자'가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평균 수치를 보여준다면 트레이드 마감일 직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트레이드 이적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달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