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너무 마음 안 상했으면 좋겠네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1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이야기했다.
한화에서는 내야수 노시환과 외야수 문현빈 2명이 발탁됐다. 노시환은 만 25세 이상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는 문보경(LG 트윈스)과 곽빈(두산 베어스)까지 모두 3명이다.
대표팀에서 한화 투수가 전멸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 등 1라운드 특급 유망주들이 최근 계속해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지난 3월 열린 '2026 WBC'에는 베테랑 류현진이 에이스의 임무를 다했다.
특히 문동주는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한 이후 대표팀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다만 올해는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일찍이 시즌을 접었다.
김서현은 올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다 현재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12경기에서 1승2패, 1세이브, 8이닝, 평균자책점 12.38에 그쳤다. 스트라이크 5개를 잡는 동안 볼넷이 15개에 이를 정도로 영점이 심각하게 잡히지 않았다.
정우주는 그나마 현재 1군에 있지만, 지난해 데뷔 시즌의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8경기에서 1승2패, 5홀드, 27⅔이닝, 평균자책점 6.83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기는 어려운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3월 WBC 대표팀의 일원이었고, 지난해 일본과 평가전에서 씩씩하게 던진 좋은 기억을 믿었으나 끝내 웃지 못했다.
김 감독은 "(정)우주는 다음 타이밍이 있다. 아쉬움이 남을 선수들이 있을 텐데, 너무 마음이 안 상했으면 좋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대회는 정규시즌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한 9월에 열린다. 2주 정도 중심 타자들이 이탈해야 하는 상황. 그래서 류지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팀당 최대 3명까지만 차출하는 등 10개 구단에서 골고루 선발하려고 애를 썼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서만 빠진다면 아쉽지만, 다른 팀들도 빠지니까. 나라를 위해서 더 좋은 일을 하지 않나. 그러니까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고 했다.
한편 대만 대표팀에 한화 투수가 합류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올해 아시아쿼터 투수로 영입한 왕옌청을 대만에서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구단과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보겠다"며 당장은 말을 아꼈다.
대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