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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되네?' 52억 FA 투수 사용법 찾았다! 그런데 불펜 말고 선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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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장현식. 스포츠조선DB
LG 장현식. 스포츠조선DB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니, 선발 기용이 정답이었나. 장현식이 2경기 연속 롱릴리프로 완벽투를 펼쳤다.

LG 트윈스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14대1로 대승을 거뒀다. LG는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SSG와의 주중 3연전 시리즈를 싹쓸이 했고,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사실 이날 LG도 경기가 아주 계획대로 풀린 것은 아니었다. 선발 김윤식이 긴 이닝을 끌어주지는 못했다. 1,2회를 잘 막은 김윤식은 3회초 갑작스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닝 선두타자 조형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후 안상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박성한은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다음 타자 정준재에게 커브를 던져 등을 맞추는 사구가 나오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한 타자 더 상대했지만, 이번에는 최정을 상대로 또 제구가 흔들리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첫 실점이었다. 그러자 이번엔 LG 벤치가 움직였다. 대기 중이던 장현식이 두번째 투수로 투입됐다.

장현식은 빠른 속도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1사 만루 위기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김성욱을 뜬공과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오태곤~전의산~조형우를 삼자범퇴 처리했고, 5회에는 내야 안타 2개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실점하지 않고 빠르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선두타자 김성욱이 3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이번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공 5개로 후속 타자 3명을 초스피드로 처리했다.

장현식은 무려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2사 후 대타 홍대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최정이 초구를 건드려 1루 땅볼로 물러났다. 8회를 앞두고 교체되면서 최종 기록 4⅔이닝 3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내려왔다. 선발 김윤식이 2⅓이닝 동안 투구수 48구를 기록한 반면, 장현식은 4⅔이닝 동안 48구를 기록했다. 장현식이 무너지지 않고 거의 5이닝을 끌어주면서 LG는 완승을 챙길 수 있었다. 대폭발한 타선의 득점 지원도 든든했지만, 일단 무너지지 않은 마운드가 첫번째였다.

장현식은 LG가 필승조 뒷문 보강을 위해 2025시즌을 앞두고 4년 52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야심차게 영입한 FA 불펜 투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쉬운 활약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염경엽 감독은 최근 2경기 연속 롱릴리프로 장현식에게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김윤식이 ⅔이닝만에 강판되자,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동안 52구를 던져 3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이번에도 김윤식이 흔들린 경기에서 바로 '+1' 투수로 장현식이 등판해 50구 남짓 소화했다. 1이닝 필승조 역할에만 한정짓지 않고, 롱릴리프 역할로 좀 긴 이닝, 더 많은 투구수로 자신의 템포를 찾으라는 메시지도 분명히 읽힌다. 장현식은 과거 선발 경험도 풍부한만큼 아주 낯선 역할은 아니다.

일단 작전은 성공이다. LG도 대체 선발이 무너지는 경기에서 변수를 최소화했고, 장현식이 롱으로 나선 2경기에서 팀은 승리를 챙겼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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