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나는 이제 2군으로 내려가지만..."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이 묵직한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다. 김민성은 지난 7일 한화전이 끝나고 2군으로 내려가기전 미팅을 소집했다. 롯데 마무리투수 최준용은 여기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최준용은 11일 부산 두산전을 앞두고 김민성 미팅 일화를 소개했다. 김민성은 7일 한화전에 앞서 선수단을 모았다.
롯데는 4일 광주 KIA전 0대10으로 졌다. 5일 부산 한화전은 2대9 패배. 6일 한화전도 2대7로 졌다.
최준용은 "민성 선배님께서 저희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 그냥 매 이닝 공격마다 쉽게 쉽게 끝나고 경기가 그냥 빨리빨리 진행되는 약팀들이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셨다"고 돌아봤다.
김민성은 2023년 LG 통합우승 주역이다. 29년 암흑기를 청산한 무대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2024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강한 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선배다.
지금 롯데처럼 야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준용에 따르면 김민성은 "오늘(7일)부터는 우리가 질 때 지더라도 끝까지 싸우면서 우리의 야구를 해보자. 나도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뒤에서 더 파이팅 해주고 박수 크게 쳐주겠다. 그런 경기를 해보자"고 했다.
이 경기도 롯데는 졌다. 하지만 1회초에 4점을 빼앗기고 악착같이 따라갔다. 7-7 동점까지 만들었다가 연장전에 가서 8대9로 패했다. 그리고 김민성의 2군행이 결정됐다.
김민성은 패배 후 다시 한마디를 남겼다. 김민성은 "나는 이제 2군에 가지만 오늘 같은 경기는 너무 박수를 쳐주고 싶다. 멋있었다. 경기는 지더라도 이렇게 해야 한다. 나는 2군에 가서 앞에서 말을 못해주게 됐지만 TV를 보면서 응원하겠다. 우리 무조건 이겨내야 한다. 아직 경기 많이 남았다. 절대 무너지면 안 된다. 우리만의 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실히 롯데는 끈기가 더 생긴 모습이긴 하다. 9일 두산전도 지긴 했어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10일에는 결국 연패를 끊었다. 11일에는 2-4로 끌려가던 경기를 6-4로 뒤집는 데 성공했지만 뒷심이 부족해 7대12로 패했다. 전준우 유강남과 함께 한동희 윤동희가 돌아오면 마지막 반등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