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구단과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보겠다."
대형 변수다. 한화 이글스가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선수 3명을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KBO가 11일 발표한 한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 안에 한화 선수는 2명뿐이었다. 내야수 노시환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승선했고, 외야수 문현빈이 발탁됐다. 두 선수는 지난 3월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도 출전했던 대표팀 단골손님들이다.
여기에 변수가 발생했다. 대만 대표팀에 한화 아시아쿼터 투수 왕옌청이 이변이 없는 한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야구협회는 최근 한화에 정식 공문을 보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만 야구대표팀에 왕옌청을 파견할 수 있는지 타진하는 내용이었다. 대만은 이달 말쯤 최종 엔트리를 공개할 전망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왕옌청의 아시안게임 출전과 관련해 "구단과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화로선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한 시기에 핵심 선발투수 한 명이 빠지는 게 아쉽지만, 대의를 생각해 왕옌청의 대표팀 합류를 허락할 듯하다.
류지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대회 기간 KBO리그가 중단되지 않는 것을 고려해 팀당 최대 3명까지 차출하는 원칙을 지켰다. 만약 한화에서 최대 3명을 꽉 채워 뽑았다면, 왕옌청까지 4명이 동시에 이탈하는 어려움을 겪을 뻔했다.
대만은 한국의 아시안게임 5연속 금메달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대만은 미국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대거 포함해 최강 전력을 꾸릴 예정이다. 대만은 2024년 WBSC 프리미어12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빼어나다.
일각에서는 대만이 한국을 겨냥해 왕옌청을 발탁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왕옌청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5승3패, 67이닝, 57삼진,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수준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 속에서 왕옌청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한화 노시환과 문현빈은 아시안게임에서 왕옌청을 만나면 더 힘을 내서 맞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노시환은 "대만은 진짜 까다롭다. 일본도 아시안게임 때 사회인 야구팀이 나온다고 하지만, 말로만 사회인 야구지 한국 사회인 야구랑은 수준이 다르다. 진짜 힘들고, 절대 쉬운 경기는 없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이 정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왔으면 좋겠다. 절대 만만하게 볼 팀은 한 팀도 없다"며 "(왕옌청을) 만나면 절대 봐주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쉽지 않을 것이다. 왕옌청도 각오 잘하고 나왔으면 좋겠고, 절대 봐줄 생각이 없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에 나랑 (문)현빈이랑 이 악물고 치겠다"고 했다.
문현빈은 "왕옌청이라고 의식하지 않고 우리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왕옌청이 만약에 (마운드에) 올라오게 된다면, 안타 이상의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