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나라의 부름을 받고 대표해서 나갈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NC 다이노스의 '천재 유격수' 김주원이 다시 한번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오는 9월 개최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주원은 이미 한 차례 국제무대를 경험한 베테랑다운 덤덤함과 한층 더 단단해진 책임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11일 국가대표 명단 발표 직후 만난 김주원은 영광스러운 소감과 함께, 함께하지 못한 동료를 향한 안타까운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미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 문제를 해결한 김주원이지만, 이번 대표팀 발탁을 향한 간절함은 성인 무대 첫 탑승 때와 다르지 않았다.
김주원은 발탁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반반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박)성한이 형은 이제 나이 제한 때문에 와일드카드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저는 이미 한 번 경험이 있는 데다 군필이고 나이도 딱 만 나이 제한에 걸치니까 '혹시 뽑히려나' 하다가도 어떻게 될지 몰라 확신은 못 했다"고 당시의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다시 가슴에 달게 된 태극마크에 마음가짐도 새로워졌다. 김주원은 "확실히 처음 뽑혔을 때보다는 설레는 감정이 조금 덜하긴 한데, 그래도 똑같이 설렌다"라며 "같이 가는 선수들과 다 함께 힘을 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표팀 야수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 손발을 맞춰온 젊은 피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김주원에게는 거대한 자산이다.
"대표팀에 문보경 형, 노시환 형처럼 여러 번 같이 다녀온 형들이 있고, 문현빈도 자주 보면서 친해져서 아는 얼굴들이 꽤 있다"고 말한 김주원은 "야수들은 이미 한 번씩 경험해 보고 서로 어떻게 플레이하는 선수들인지 대강 머릿속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아예 호흡을 안 맞춰본 것보다 훨씬 수월하고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가 3개월 뒤인 9월에 열리는 만큼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김주원은 "대회 전까지 일단 남은 정규 시즌을 완벽하게 치르는 게 먼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명단 발표에서 김주원에게 기쁨만큼이나 크게 다가온 감정은 '아쉬움'이었다. NC에서는 유일하게 혼자 대표팀에 승선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갑내기 친구 김휘집이 부상으로 낙마한 것이 뼈아팠다. 김주원은 "휘집이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같이 못 가게 된 게 마음이 많이 아프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