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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위·제구 모두 마음에 안들었다"면서 탈삼진 9개 잡은 라일리는 아직 배고프다…"내 경기 내용 성에 차지 않아"[SC포커스]

입력

NC 다이노스 라일리.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 라일리.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선발 투수가 매 경기 100%의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는 없다. 진짜 에이스의 가치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날, 어떻게든 이닝을 끌고 가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는 책임감에서 증명된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에이스 라일리 톰슨이 바로 그런 무대를 보여줬다.

라일리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5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세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승수를 쌓진 못했다. 오히려 0-2로 뒤진 패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팀이 3대2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승리 투수 타이틀보다 팀의 승리가 먼저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날 라일리는 스스로 만족스러운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키는 역투를 선보였다. 그는 "승리를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팀이 승리를 가져가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구위적인 측면에서는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승리를 가져와서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NC 다이노스 라일리. 스포츠조선DB
NC 다이노스 라일리. 스포츠조선DB

스스로는 구위와 제구 모두 만족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날 삼진을 9개나 잡은 라일리는 "경기 내용 자체가 성에 차지는 않는다"라며 "구위적으로도, 제구도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딱 그런 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라일리는 "경기 끝나고 더그아웃에서 '오늘 삼진 몇 개 잡았지?'라고 물어봤는데 9개를 잡았다고 하더라"며 "그 이야기를 듣고 놀랐었고,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이렇게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컨디션이 나쁜 날에도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라일리는 단호하게 '멘탈'을 꼽았다. 그는 "선발 투수로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멘탈적인 측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경기 내용이 좋든 좋지 않든 이렇게 계속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투구하려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NC 다이노스 라일리. 스포츠조선DB
NC 다이노스 라일리. 스포츠조선DB
NC 다이노스 라일리. 스포츠조선DB
NC 다이노스 라일리. 스포츠조선DB

실제로 라일리는 경기 초반 투구수 과부하 위기를 딛고 6이닝을 책임지는 책임감을 보여줬다. 6회가 끝난 뒤 들어왔을 때 환하게 기뻐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라일리는 "2회에 투구수가 늘어나는 바람에 이렇게까지 길게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을지 생각지도 못했다"라며 "마지막에 병살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들어왔을 때 너무 기뻤다"고 밝혔다.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웠던 라일리는 복귀 후 연일 무시무시한 삼진 쇼를 선보이고 있다. 부상만 없었다면 타이틀 경쟁 상위권에 명함을 내밀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섞인 시선에 대해 라일리는 "야구를 하다 보면 부상은 항상 이렇게 같이 따라오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작년에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기 때문에 시즌 초반부터 나가서 그렇게 던졌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이게 야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앞으로 남은 시즌을 잘 치르겠다"고 전했다.

"부상 복귀 이후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한 라일리는 "KBO리그 전반적으로 다 강팀들이기 때문에 그런 팀들을 상대로 초반부터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내고 풀어가는 부분에서 만족스럽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NC 다이노스 라일리. 스포츠조선DB
NC 다이노스 라일리. 스포츠조선DB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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