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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우승후보 팀 주전 유격수 아닌가...왜 불쌍한 NC에서 김주원 데려갈 수밖에 없었나

입력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NC의 경기. NC 김주원이 수비를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0/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NC의 경기. NC 김주원이 수비를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재현 있는데, 왜 굳이 김주원을...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4인 엔트리가 발표됐다. KBO와 KBSA는 11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선수들을 최종 공개했다.

어느정도 예상된 선수들이 대부분 뽑혔다. 투수 쪽에서 유력 후보로 꼽히다, 아쉽게 고배를 마신 선수들이 있는 걸로 보이지만 그 외에 큰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대회적으로는 "최강 전력을 구축하겠다"고 했지만 구단별 안배, 그리고 병역 미필 선수를 최대한 뽑으려는 느낌이 역력했다.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사회인 선수들을 내보내지만, 한국은 전통적으로 프로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대회 중요성도 있겠지만, 금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부터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은 순수한 국제 경쟁 무대가 아니라, 병역 해결 창구가 된 느낌이다. '병역 면제'라는 달콤한 결실을 맺기 위해 그 어느 대회보다 집중한 한국 선수들은, 지난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그런데 울고 싶은 팀이 있다. NC 다이노스다. 유격수 김주원 혼자 발탁됐다. 소속 선수가 국가대표가 됐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냉정히 실익은 전혀 없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리그 중단 없이 열린다. NC는 오랜 기간 팀 주전 유격수이자 가장 유능한 타자를 떠나보내야 한다. 다른 팀들은 '병역 면제'라는 선물을 기대하며 기분 좋게 보낼 수 있지만, 김주원은 이미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면제 헤택을 받았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7회초 이재현이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4/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7회초 이재현이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14/

물론 그 때 받은 혜택이 있기에, 국가의 부름에 응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다른 구단에서도 먼저 혜택을 받은 야구 잘하는 선수들을 뽑을 수 있었지만, 여러 이해 관계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 NC가 다른 미필 선수를 함께 보냈다면 당연히 덜 아쉬웠겠지만, 미필 선수는 한 명도 보내지 못하고 주축 선수만 잃어야 하니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굳이 김주원을 뽑았을까. 심지어 이번 대표팀에는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도 선발됐다. 김주원과 비교해 누가 위다, 아래다 하기는 힘들지만 이재현도 상위권팀 주전 유격수다.

2026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류지현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11/
2026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류지현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11/

여기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류지현 감독의 계산에는, 김주원 없이는 금메달을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김하성(애틀랜타)의 부상으로 예정에 없던 주전 역할을 맡았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더욱 업그레이드가 됐다. 단기전에서는 안정된 센터 수비가 필수. 이재현도 파워는 있지만, 방망이 정확성 면에서 김주원에 밀리는 게 사실이다.

또 이재현 백업을 할 젊은 유격수가 마땅치 않은 현실도 반영됐다. 젊은 유격수 중 가장 뜨거운 선수가 올해 신인인 KT 위즈 이강민이었는데, 이강민 역시 시즌 초반 반짝 하다 많이 침체된 상황이다. 또 그나마 괜찮은 선수가 있다 해도, 다른 선수가 대표팀 쿼터를 먼저 차지해버리면 들어갈 수가 없다. 이번 대표팀은 팀당 최대 3명씩으로 안배를 했다.

각 팀들에 배려를 한 측면들이 여실히 보이는데, 이번 대표팀 구성에 있어서 NC만큼은 배려를 하지 못했다. 배려를 한 걸 수도 있다. 아마 포수 김형준도 뽑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병역 문제를 해결한 김형준까지 데려가면 NC가 입을 타격이 너무 컸다. 물론 뽑아주고 싶어도 뽑을 젊은 선수가 없는 NC도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필요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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