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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파격 라인업' 승부수, 멋지게 통했다...3연패 탈출 사령탑 "김지찬 선제타가 정말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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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2회초 2사 만루 삼성 김지찬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2회초 2사 만루 삼성 김지찬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고심 끝 꺼내 든 '파격 라인업'. 멋지게 통했다. 삼성은 호투를 펼친 선발 잭 오러클린의 활약과 야수진의 공수 집중력을 앞세워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삼성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8대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최근 이어지던 3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은 12일부터 대구로 이동해 SSG 랜더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최근 삼성 타선은 전체적으로 가라앉으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전날인 10일 KT전에 6회까지 상대 선발 사우어에 노히트노런을 당하는 등 3안타 빈공 속에 3대4로 패했다. 이재현의 7회 3점 홈런이 아니었다면 영봉패를 당할 뻔 했던 경기.

박진만 감독은 11일 경기 전 "답답한 흐름과 가라앉은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 내에서 새로운 변화를 주려고 고민했다"고 타선 대폭 수정 배경을 밝혔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양우현(2루수)-구자욱(지명타자)-박승규(좌익수)-디아즈(1루수)-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김도환(포수)-김상준(3루수)으로 이어지는 생소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6회초 1사 1,2루 삼성 김도환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6회초 1사 1,2루 삼성 김도환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2회초 2사 1,2루 삼성 김상준이 사구 직후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2회초 2사 1,2루 삼성 김상준이 사구 직후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은 박승규가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고, 8번 김도환(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과 9번 김상준(4타수 1안타 1사구 1타점)도 멀티 출루와 적시타를 기록하며 하위타선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짜임새를 되찾은 삼성 타선은 모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연패 탈출의 선봉장은 단연 1번 타자로 나선 김지찬이었다. 김지찬은 1회초부터 KT의 선발 스기모토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며 좋은 선구안을 뽐냈다.

진가는 0-0으로 맞선 2회초에 드러났다. 2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지찬은 스기모토의 몸쪽 낮은 포크볼을 완벽하게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선제 적시타를 터뜨렸다. 연패 중인 팀을 구원하는 귀중한 한 방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된 순간이었다. 김지찬은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으로 총 4차례나 출루하며 리드오프의 정석을 보여줬다.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삼성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1/

기세를 탄 삼성은 3회초 구자욱의 안타와 폭투, 박승규의 진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디아즈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보태며 3-0으로 달아났다.

승부의 추가 삼성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것은 6회초였다. 바뀐 투수 한승주를 상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김성윤, 김도환, 김상준 등 하위 타선이 3연속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대거 3득점, 6-0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후 9회초 무사 1, 2루에서도 디아즈와 김도환이 연이어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잭 오러클린이 6이닝 1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KT 타선을 요리,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 4회말 1사 2,3루 오러클린-강민호 배터리가 양석환의 희생플라이에 실점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9/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 4회말 1사 2,3루 오러클린-강민호 배터리가 양석환의 희생플라이에 실점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9/

박 감독은 가장 먼저 마운드를 책임진 선발 투수를 치하했다. "선발 오러클린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덕분에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며 "초반 위기 상황에서 선취점을 내주지 않으며 잘 버텼고, 많은 이닝을 던져주면서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승부수를 띄웠던 타선에 대해서는 "2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점수가 나지 않았다면 자칫 덕아웃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을 수도 있었는데, 김지찬이 선제 2타점 적시타를 쳐준 게 정말 컸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6회에는 하위 타선의 김성윤, 김도환, 김상준이 연속 타점을 기록하면서 경기 흐름을 우리 쪽으로 상당 부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과감한 라인업 변화라는 승부수가 완벽하게 적중하면서, 삼성은 소중한 승리와 함께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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