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트윈스가 발 빠르게 영입한 대체 외국인 투수. 장안의 화제다.
지난 10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 첫 선을 보인 약셀 리오스는 최고 158㎞의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149㎞ 광속 포크볼을 거침 없이 뿌리며 잠실 LG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타자가 대처하기 힘들다는 155㎞ 이상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괴물 외인 투수'의 등장.
선두 LG를 쫓고 있는 2위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구위 뒤에 감춰진 두 가지 상황 조건에 그나마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데뷔전을 치른 리오스 얘기가 나오자 관심을 보였다.
이 감독은 "오늘 런닝머신을 뛰면서 하이라이트를 챙겨봤는데,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 딱 LG 것만 아직 못 봤다"며 강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 투수, 좋다면서요?"라고 되물은 이 감독은 최고 158㎞에 달하는 직구와 149㎞에 육박하는 고속 포크볼을 던진다는 설명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포크볼이 149㎞나 나오냐"며 "마무리 피처를 맡을 정도라면 제구력도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봐야 한다. 확실히 위력적일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나마 이강철 감독이 안도한 건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 번째 '선발'이 아닌 '불펜(마무리)'이라는 점.
이 감독은 "그래도 선발이 아니라 불펜이라니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감독은 "1이닝 정도라면 뭐…"라며 "LG랑 경기할 때는 그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오기 전에 승부를 내야지"라며 웃었다.
두 번째는 '일정'이다.
강력한 투수가 합류했지만, 당분간 KT는 LG를 만날 일이 없다.
이 감독은 "다행히 당분간은 우리가 LG를 만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머릿속으로 향후 대진 일정을 모두 계산해 둔 상태. 이 감독은 "올스타전이 끝나고 나서야 잠실에서 LG와 4연전(7월 16일~19일)이 잡혀있다"고 설명했다.
새 외국인 투수가 리그에 적응하고 전력 분석이 완전히 끝날 때 쯤인 한 달 뒤에나 만난다는 사실이 이 감독에게는 다행인 셈.
새 외인 합류로 분위기를 탄 LG는 SSG와의 3연전을 싹쓸이 하면서 KT와의 승차를 2.5게임 차로 벌렸다.
7월 중순 펼쳐질 KT 타선과 LG '괴물 외인'의 진검승부. 벌써부터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11일 리오스의 데뷔전에 대해 "불펜 1번카드로서의 가능성을 봤다. 리오스가 들어와 (불펜 운용이) 훨씬 편해졌다"며 만족해했다.
단, 리오스를 마구잡이로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은 "리오스의 최근 3년은 연투가 별로 없고, 부상 이력도 있어서 당분간 연투는 피해야 할 것 같다"며 "다음 주까지는 연투를 자제할 생각이다. 포스트시즌까지 가서 잘하게 만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가을야구 승부카드로 아껴 쓸 뜻임을 밝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