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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실수한 것" KIA 만나 흥분했나, 사령탑 단호히 지적하자 펄펄…"어떻게든 확실하게 승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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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까지 내달린 박찬호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8회초 2사 1, 2루에서 2루주자 박찬호가 KIA 투수 이형범(사진)의 폭투 때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하고 있다. 2026.6.14 iso64@yna.co.kr
홈까지 내달린 박찬호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8회초 2사 1, 2루에서 2루주자 박찬호가 KIA 투수 이형범(사진)의 폭투 때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하고 있다. 2026.6.14 iso64@yna.co.kr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그건 (박)찬호가 실수한 겁니다. 나오면 안 되는 플레이입니다. 어떠한 이유가 됐든."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박찬호의 전날 실수를 단호히 지적했다. 의욕을 떠나서 야구적으로 생각하면 절대 나오면 안 되는 플레이라는 것.

박찬호는 13일 KIA전 1-2로 끌려가던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역전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KIA 필승조 정해영에게 우전 안타를 빼앗았다. 다음 타자 손아섭은 볼넷. 무사 1, 2루 절호의 기회에서 최근 두산에서 가장 감이 좋은 타자 양의지가 타석에 섰다.

양의지가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날 때 문제 상황이 나왔다. 박찬호가 득점할 생각이 앞서 2루에서 많이 떨어져 있다가 귀루에 실패해 포스아웃된 것. 병살로 연결되면서 두산의 흐름이 뚝 끊어졌고, 다음 타자 박지훈은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결국 두산은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렇게 라인드라이브 병살로 연결되면 안 된다. 찬호가 실수한 것이다. 어떤 이유가 됐든. 점수가 날지 안 날지는 모르지만, 우리 공격의 흐름이 다 끊어진 건 맞지 않나. 기본에 입각해서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면 문제가 안 된다. 그런데 충분히 피해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무사 1, 2루 라인드라이브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게 주루의 입장이다. 그 상황에서 2루주자는 아무 관계가 없다. 야구적으로 말하자면 (양)의지가 안타를 쳤을 때 스타트가 좋으면 들어오는 것이고, 스타트가 안 좋아도 무사 만루가 된다. 그런 상황에 굳이 몇 발 앞으로 와서 위험한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분명한 주루 미스다. 우리 선수들이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박찬호는 2014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입단해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몸담았던 친정 KIA를 만나면 다소 흥분하는 느낌이 있었다. 올해 두산과 4년 80억원 대형 FA 계약에 성공하고, 잠실 주전 유격수로 또 새로운 커리어를 잘 쌓아나가고 있으나 광주에 오면 감정이 남다른 듯했다.

도루하는 박찬호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8회초 2사 1루에서 7번 안재석 타석 때 1루주자 박찬호가 2루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KIA 수비는 정연창. 2026.6.14 iso64@yna.co.kr
도루하는 박찬호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8회초 2사 1루에서 7번 안재석 타석 때 1루주자 박찬호가 2루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KIA 수비는 정연창. 2026.6.14 iso64@yna.co.kr
전력질주하는 두산 베어스 박찬호.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전력질주하는 두산 베어스 박찬호.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지난달 12~14일 첫 광주 원정은 박찬호에게 힘든 기억으로 남았다. 12년을 함께한 친정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직접 준비한 떡 1200세트를 KIA 선수단 및 관계자들, 관중들에게 돌리고, 그라운드에서도 최선을 다하고자 했는데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단 한번도 출루하지 못한 충격이 꽤 컸다.

김 감독은 당시 "트레이드로 우리 팀에 온 것도 아니고, 가치를 인정받아서 오지 않았나. 그러면 '나 이런 사람이야' 하고 여유 있게 해야 한다. 잘하려고, 더 잘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다"며 다음부터는 이성적으로 광주에서 야구를 하길 기대했다.

박찬호는 지난 12~14일 광주 2번째 원정에서는 펄펄 날았다. 13타수 8안타, 1도루, 4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두산은 2승1패를 기록, 5연속 위닝 시리즈 행진을 이어 갔다. 그런 와중에도 한번씩 의욕이 앞선 플레이가 나오니 김 감독이 조금 더 냉정하길 당부한 것이다.

14일 경기에서 드디어 박찬호의 과감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두산이 5-1로 앞선 8회초였다. 2사 후 박찬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며 KIA 투수 이형범을 흔들었다. 안재석의 볼넷으로 2사 1, 2루. 다음 윤준호 타석에서 이형범의 폭투가 나왔는데, 박찬호는 공이 크게 튀는 걸 확인하자마자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해 득점했다. 윤준호는 중전 안타를 쳐 7-1까지 거리를 벌렸다.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플레이였고, 두산은 8대1로 이겼다.

박찬호는 "이틀 연속 타이트한 경기가 이어졌기 때문에 어떻게든 추가 득점해 확실하게 승기를 가져오고 싶었다. 고생하고 있는 불펜 투수들의 부담도 덜어주고 싶었다. 도루와 득점 상황 모두 주루에 자신이 있었기에 고토 고지 코치님의 사인을 보고 적극적으로 달렸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박찬호가 3안타를 때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8회에도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값진 득점을 기록했다"며 전날 실수를 바로 지워버린 박찬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 격려하는 김원형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김원형 감독이 8-1 승리를 거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6.6.14 iso64@yna.co.kr
박찬호 격려하는 김원형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김원형 감독이 8-1 승리를 거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6.6.14 iso64@yna.co.kr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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