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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속 루징 → 꼴찌 추락' 원성만 자자한 롯데, 또 무엇을 바꿔야할까?…분위기는 이미 9년 연속 좌절각 [SC포커스]

입력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패한 롯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패한 롯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2회초 2사 1루 전민재가 선제 2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1/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2회초 2사 1루 전민재가 선제 2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1/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또 꼴찌로 추락했다. 지난 5월 2일 이후 43일 만의 추락이다.

롯데는 14일 잠실 LG 트윈스 전에서 1대6으로 패했다. 선발 비슬리의 7이닝 역투는 빛이 바랬다. 롯데로선 지난달 22~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최근 7개 시리즈 연속 루징이다.

같은날 키움 히어로즈가 3대2로 승리하며 두 팀은 순위를 맞바꿨다. 26승1무40패(승률 0.394)의 키움이 24승1무39패(승률 0.381)의 롯데를 0.5경기 차이로 앞질렀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각각 63~67경기를 치른 상황. 올시즌은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 선수들은 이미 지쳐보인다. 8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의 굴욕을 '9'로 늘릴 태세다.

롯데 유튜브 '자이언츠TV'는 팬들과의 소통창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분노의 댓글들만 가득하다. 사령탑 김태형 감독은 물론 박준혁 단장 이하 이른바 '롯런트'들을 송두리째 바꾸라고 아우성이다. 전준우 유강남 등 부진한 베테랑들을 향해 화살이 쏘아지는 일도 부지기수다.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패한 롯데 레이예스, 비슬리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패한 롯데 레이예스, 비슬리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번번이 터져나오는 수비실수, 응집력 부족, 허술한 불펜 등 '롯데병'은 끝내 롯데의 발목을 잡으며 10위 자리까지 끌어내렸다. 시즌전 '폰와(폰세 와이스)급'이라 불렸던 앨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의 현 성적도 아쉽다.

올해는 김태형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다. 그렇다면 롯데는 또다시 '대변혁'이 필요한 시점인 걸까.

올해 롯데는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김진욱을 마침내 정상급 선발로 키워냈다. 김진욱은 올시즌 평균자책점 6위(3.20)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최준용은 지난 부상을 딛고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우뚝 섰고, 전민재는 기존의 편견을 깨고 한단계 더 성장한 기량을 뽐내며 리그 수위권의 유격수로 올라섰다. 나이많은 방출선수에 불과했던 현도훈은 필승조로 거듭났다.

여기에 의구심을 딛고 재계약한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는 3년차인 올해 약점이던 장타력을 끌어올리면서 일찌감치 두자릿수 홈런에 도달했다. 타율 역시 데뷔 첫해(3할5푼2리)보다 높은 3할5푼8리를 기록중이다. 수비에서도 발전이 눈부시다.

이외에도 황성빈 손성빈 등 확연하게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 이제야 비로소 지난 '육성' 투자의 성과가 점점 드러나는 상황이다.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김진욱이 몸을 풀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롯데 김진욱이 몸을 풀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박용택은 최근 롯데 레전드 이대호의 유튜브에 출연해 선수 시절 LG 트윈스가 10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암흑기. 김성근-이광환-이순철-김재박-박종훈-김기태 전 감독으로 이어지던 시기를 회상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감독이 중요한 게 아니다. 긴 시간을 두고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라는 것. 박용택은 과거에도 암흑기 LG의 문제로 '연례행사로 감독이 바뀌고, 코치가 바뀌고, 단장이 바뀌고,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과 야구관이 일관성 없이 바뀌어서 선수들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몇몇 팀을 예로 들며 "원래 단장은 별 얘기 없으면 그냥 계속 가는 거다. 멀리 보고 구단의 미래를 계획하는 게 단장의 일 아닌가. 계약기간에 맞춰 성과를 내야하는 감독과는 다른 위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롯데는 구단 핵심이 수시로 바뀐다. 구단주는 너무 높은 곳(그룹 회장)에 있고, 대표나 단장은 팬들도 임기를 예상할 수 있을 만큼 휙휙 바뀐다. 그럴 때마다 전임자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하니 팀이 갈팡질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용택의 지적과 같은 맥락이다.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롯데가 연장 승부 끝 10대7로 승리했다. 최준용이 최지훈의 타구에 손짓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01/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SSG의 경기. 롯데가 연장 승부 끝 10대7로 승리했다. 최준용이 최지훈의 타구에 손짓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01/

김태형 감독 역시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로이스터 전 감독(2008~2010) 이후 롯데를 거쳐간 양승호-김시진-이종운-조원우-양상문-공필성(감독대행)-허문회-래리 서튼 전 감독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준 인물이다. 프로야구 역사 전체를 따져도 수위권의 승부사다.

롯데라는 팀의 패배주의를 깨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영입이었지만, 롯데 지휘봉을 잡고도 3년 내내 FA 선물 하나 받지 못한 점은 조직의 일관성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다. 김태형 감독의 영입은 승부수가 아닌 팬심 달래기용이었다는 혹평이 나오는 이유다.

김경문 감독 선임 후 시장에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평가 속에도 안치홍(현 키움) 심우준 엄상백 강백호 등을 줄줄이 영입하며 사령탑에게 힘을 실어주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오른 한화 이글스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일관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확실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투자'가 어렵다면, 모기업도, 지켜보는 팬들도 아픔을 견디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강팀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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