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말 기분좋은 승리다. 4년 연속 20홈런이라니, 정말 멋진 기록이라 생각한다."
오스틴-김도영 '정상결전'의 첫날 승자는 오스틴이었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홈런포를 터뜨리는 멋진 라이벌리도 빛났다.
LG 트윈스는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시리즈 1차전에서 8대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2위 KT 위즈에 2경기 앞선 선두를 그대로 질주하는 한편, KIA와의 올시즌 상대전적을 7승2패로 벌렸다.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끈 오스틴을 비롯해 선발전원안타로 장단 13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은 홈팀 KIA를 한층 더 기죽게 했다.
경기 후 오스틴은 "정말 기분좋은 승리였다. 시리즈를 시작하기엔 최고의 경기다. 타격도 잘됐고, 웰스도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막아줘서 무난한 승리를 따냈다"며 환호했다.
이날 오스틴은 1회초 공격에서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20홈런 고지에 선착했다. KIA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의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 너머 125m 비거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도영이 6회말 곧바로 만회의 솔로포를 터뜨리며 다시금 어깨를 나란히 했다. LG 선발 라클란 웰스의 직구를 때려 비거리 130m짜리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날 선발등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4승째를 거둔 LG 웰스는 "오스틴을 돕지 못해 미안하다"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
정작 오스틴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그는 "사실 (김도영의 홈런도)어느 정도 예상했다. 김도영과의 선의의 경쟁은 내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면서 "김도영의 홈런은 대단했다. 그 부분은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스틴은 이날 홈런으로 4시즌 연속 20홈런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KBO리그 전체 29번째, 외국인 타자로는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 제이미 로맥(전 SSG 랜더스·이상 5시즌 연속),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이글스) 멜 로하스 주니어(전 KT·이상 4시즌 연속)에 이어 5번째다.
특히 LG 구단 역사상 첫걸음이라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오스틴은 한국 야구 데뷔 첫해인 2023년 23개를 시작으로 2024년 32개, 2025년 31개에 이어 올해도 20개를 채우며 LG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앞서 3시즌 연속 20홈런을 쳤던 박동원은 이날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뽐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박동원은 올시즌 홈런 페이스가 늦다. 이날 홈런이 7번째 아치였다.
오스틴은 "(김도영과의)홈런왕 경쟁 구도가 주목받고 있는데, 난 기본적으로 팀 승리와 우승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앞서 "5월 한달간 정말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잘 버텼다"면서 "특히 타선은 오스틴이 혼자 야구했다고 봐도 된다"며 뜨거운 칭찬을 보낸 바 있다.
이날도 염갈량의 시선은 오스틴을 향했다. 염경엽 감독은 "웰스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었고 김영우 우강훈 김진수가 자기 이닝들을 깔끔하게 책임져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타선에서 경기초반 오스틴의 선제 홈런과 박동원이 2타점, 문성주 1타점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며 다소 쫓기는 상황이었는데 박동원의 홈런과 오스틴, 문보경, 송찬의가 추가 타점을 올려주며 승리를 매조지할 수 있었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오스틴의 4시즌 연속 20홈런 축하하고, 오늘도 2안타 2타점으로 전체적인 타선을 이끌어준 점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