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선발 등판 전 불펜 투구를 건너 뛰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18일) 선발로 예고된 오타니가 불펜 투구를 하지 않은 채 캐치볼만 실시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 롱토스 위주의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개 선발 예고된 투수들은 등판 이틀 전 불펜에 들어가 투구를 점검한다. 선발 투수가 불펜을 건너 뛰고 등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최근 대두된 무릎 상태가 원인 아니냐는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12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1번 지명 타자로 나섰으나, 7회 도중 왼쪽 무릎 불편함을 호소해 교체됐다. 이튿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결장한 오타니는 14일부터 다시 타석에 서고 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 2019년 이분 슬개골(슬개골이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 것)로 인해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이번 정밀 검진에선 무릎에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불펜 투구를 건너뛴 배경에 대해 "무릎 상태를 고려해 하루 정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내일 가벼운 불펜 투구를 할 생각이다. 투구 수 보다는 마운드에 올라 무릎 감각을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이후 3년 만에 풀타임 선발 투수를 겸업하고 있는 오타니는 올 시즌 11경기 67⅔이닝을 던져 6승2패, 평균자책점 1.06이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가 0.84에 불과하고, 탈삼진 73개를 잡으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릎 상태가 돌발 변수로 떠오른 모양새. 투타를 겸업하면서 누적된 피로가 무릎 상태를 악화시킬 경우, 꾸준한 등판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저스와 로버츠 감독은 무릎보다는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문제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오타니가 무릎 수술 전력이 있는 만큼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올스타 투표 1차 집계 결과를 전하며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부문에서 116만5133표를 얻어 양대리그 최다 득표 및 조던 알바레스(101만5768표)와 함께 100만표 이상을 얻은 유이한 선수'라고 전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오타니가 지명 타자 뿐만 아니라 선수 투표 및 사무국 결정에 따라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나설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무릎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올스타전 투타겸업'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