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베어스의 5선발을 놓고 흥미로운 좌완 경쟁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팀의 새로운 아시아쿼터 투수 타카다 타쿠토(24)가 비록 패했지만 코칭스태프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며 5선발 경쟁에서 일단 판정승을 거뒀다.
타무라 이치로 대체 외인으로 지난달 말 두산이 영입한 좌완 타카다는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4사구 4개, 6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얼핏 결과만 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선발로서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30구를 던진 패스트볼 최고 149㎞, 평균 145㎞로 좌완 치고는 수준급이었다. 최고 143㎞ 싱커와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갖췄다. 투구수 70구 중 스트라이크는 41구. 다소 신중하게 던지려다 4사구를 많이 허용한 것이 옥에티였다.
타카다는 4회까지 kt 선발 사우어와 1-1로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가며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5회 들어 살짝 흔들린데다 구원투수의 승계주자 실점으로 6실점까지 늘었지만, 5회 이전까지 보여준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은 5선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1.42.
두산 김원형 감독은 타카다의 투구 내용을 칭찬하며 다음 선발 등판 기회를 보장했다.
김 감독은 18일 KT전에 앞서 "타카다가 저는 괜찮아 보였다"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물론 5회에 실점이 많아지면서 전체 결과만 보면 내용이 안 좋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투구 내용 자체와 구위 모두 괜찮았다"고 긍정 평가했다. 코칭스태프는 타카다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다음 주 화요일인 23일에는 최승용을 2군(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시켜 선발로서의 실전 감각을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기존 선발 자원인 최승용의 보직 및 상태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올 시즌 기복을 줄여야 하는 과제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은 "최승용은 쉽게 얘기해서 팀의 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어떻게 보면 역할은 5선발 임무를 맡았다"며,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자체만으로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해주고 있었다"고 감쌌다.
최근 등판 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최근 경기력이 조금 안 나와서 다음 등판을 조금 미루는 것뿐이지, 여기서 투구 폼이나 다른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 차원은 절대 아니다"라며 단순한 휴식 및 로테이션 조정 차원임을 명확히 했다.
새로운 아시아쿼터 카드인 타카다의 연착륙 가능성과 전열을 재정비하는 최승용의 5선발 경쟁이 계속 이어질 전망. 두산의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도 한층 더 숨통이 트일 공산이 커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