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의 기적 월드컵]이제 2차전이다. 첫 승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선수들은 그 기분을 빨리 잊어버려야 하고, 아마도 그럴 거다.
나는 월드컵에 세 번을 나갔다. 독일도, 포르투갈도 잡아봤는데, 2차전에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전패였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알제리에 2대4,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멕시코에 1대2,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가나에 2대3으로 패했다. 지금 생각해도 이상하다. 세 번의 대회에서 1차전을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내용은 괜찮았다.
그래서 특별히 어렵다는 생각 없이 2차전을 준비했는데, 유독 결과를 잡지 못했다. 아무래도 1차전에서 이기지 못했다는 부담감이 더 오지 않았나 싶다. 이번 대회는 1차전을 잡은 만큼,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라 1승만으로도 토너먼트에 갈 수 있지 않나. 큰 고비를 넘긴 만큼, 더 자신있게 플레이하리라 본다.
1, 2차전 사이에 텀이 일주일이나 되는 것도 우리에게는 득이다. 주전과 비주전 격차가 아무리 줄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월드컵에서 세계를 상대하려면 최정예로 나서야 한다.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가진 만큼, 좋은 컨디션으로 멕시코전을 치를 거로 생각한다. 아마도 체코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멕시코는 정말 어려운 상대다. 개인적으로는 만나본 팀 중 가장 까다로운 팀이었다. 개인 기술도 좋은 데다, 조직력까지 좋다. 우리가 상대하기에는 힘든 유형이다. 여기에 응원까지 장난이 아니다. 러시아 대회에서 붙었을 때도 멕시코 홈 같은 느낌이 있었다. 하물며 이번에는 개최국이니 얼마나 소리가 클지 짐작도 안된다. 멕시코의 축구 열기는 유명하지 않나.
월드컵에서 개최국과 붙어본 적은 없지만, 프로 생활을 하면서 더비 등을 치르면서 적대적인 분위기에서 경기를 한 적이 많다. 정말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경기장 안에서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이러기 위해서는 경험 많은 선수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다행히 우리 대표팀에는 (손)흥민이나 (김)민재, (김)승규 같이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멕시코를 잡기 위해서는 수비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와의 1대1 싸움에서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가 이날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본다. 상대가 강하더라도 우리 공격진의 능력을 생각하면 분명 찬스는 온다. 그때까지 수비적으로 얼마나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이)한범이나 (이)기혁이가 첫 경기서 경험을 한 만큼 이날은 더 잘해줘야 한다.
멕시코까지 잡는다면, 목표로 하는 16강 진출에 더 다가설 수 있다. 지난 카타르 대회 16강에서 브라질에 대패를 한 건 상대가 강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멕시코를 이기면 남아공과의 최종전에서는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그러면 그만큼 좋은 상태로 토너먼트에 진입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중요한 멕시코전이다. 후배들이 내가 해보지 못한 2차전 승리를 꼭 경험했으면 좋겠다.
울산HD 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