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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로 타율 0.444 '복덩이' 데려온 두산...운이 아니었다,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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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2회 2루타를 날린 두산 류승민.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6/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2회 2루타를 날린 두산 류승민.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6/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류승민 대박'은 운이 아니었구나.

두산 베어스, 올시즌 '도깨비 팀'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연승, 연패를 반복중이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 3연전 스윕패를 시작으로 4연패를 하더니, 주중 한화 이글스 3연전과 KIA 타이거즈전을 통해 다시 4연승이다.

박준순의 부상 복귀 및 활약, '제2의 이정후' 김민석의 각성 등 야수진 플러스 요인들이 있지만 이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좌타 유망주 류승민.

류승민은 올시즌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두산으로 이적했다. 박계범과의 1대1 트레이드. 그런데 이게 '초대박' 조짐이다.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해 뛴 16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10경기 타율이 무려 4할4푼4리다. 타점 3개와 도루 3개. 득점은 7개다. 처음에는 중하위 타순에서 존재감을 발휘했고, 계속 기회를 잡으며 최근에는 테이블 세터로 밥상을 차리고 있다.

컨택트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장타는 2루타 2개 뿐인데, 최근 10경기에서 안타를 못 친 경기는 단 1경기 뿐이다. 그 1경기도 2볼넷으로 결국 멀티 출루는 했다. 출루율이 무려 0.522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두산 좌익수 류승민이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두산 좌익수 류승민이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외야 수비도 중상급이라 보면 된다. 양 코너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그러니 활용폭이 넓어진다. 발이 빠른 것도 완벽한 플러스 요인이다. 4연승을 달성한 27일 KIA전도 포수가 공을 놓치자 주저없이 2루로 뛰어 살았고, 7회에는 혼신의 질주로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두산은 어떻게 이런 '복덩이'를 데려왔을까. 트레이드 전에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올시즌 1군 딱 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지난 두 시즌은 군대에 다녀오느라 1군에서 선을 보일 기회가 없었다.

두산 데이터 파트의 섬세한 선수 분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산은 데이터 파트는 트레이드에 대비와 상대 선수들 평가를 목적으로 데이터 기반 선수 평가 모델을 구축해왔다. 이는 1군 선수 뿐 아니라 2군 선수들까지 총망라된 자료.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해 어떤 선수도 놓치지 않는 치밀함을 자랑한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 박계범이 LG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2/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 박계범이 LG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2/

알려진대로 이번 트레이드는 삼성이 먼저 원했다. 내야 보강이 필요했고, 삼성이 익숙한 박계범을 원했다. 두산도 2루 포지션이 포화 상태였기에 박계범의 앞길을 터주기 위해 트레이드 결단을 내렸다. 단, 누구를 데려오느냐가 중요했다.

두산에 데려올 수 있는 선수 중에는 1군 경력이 훨씬 풍부하고, 팬들에게도 더 익숙한 선수가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무명의 류승민을 콕 집었다. 연령 대비 타격 지표가 매년 우상향하는 걸 주목했다. 특히 유인구를 골라내는 능력과 어려운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도 어떻게든 맞혀내는 능력도 중요시 평가했다.

방망이 뿐 아니라 잘 달리는 것도 매력이었다.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0개의 도루를 했는데, 그 중 3개가 3로 도루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빠른 발 뿐 아니라 주루 센스를 갖췄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두산 류승민이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두산 류승민이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결과론적으로 '왜 삼성이 이런 선수를 내줬느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라는 게 그렇다. 언급한대로 삼성이 먼저 요청한 트레이드였다. 트레이드라는 게 데려온 선수든, 보낸 선수든 성공과 실패를 두려워하면 어떤 거래도 이뤄질 수 없다. 그렇기에 이번 트레이드 사례는 두산의 좋은 선수를 보는 안목에 중점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삼성도 그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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