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강력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후보인 뉴욕 양키스 캠 슐리틀러가 최악의 피칭을 하고 말았다.
슐리틀러는 1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을 무려 4개나 얻어맞는 등 7안타 1볼넷의 부진한 투구로 6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1.62에서 2.08로 치솟았다. 그러나 이 부문서 여전히 AL 1위다.
1회에만 홈런 3방을 내줬고, 3회에도 1개를 더 맞았다. 홈런으로만 6실점한 것이다.
그가 한 경기에서 홈런 4개를 허용한 것은 지난해 7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처음이다. 작년 두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내준 적은 있지만, 올해는 피홈런 2개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없다. 이에 따라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도 감수해야 했다.
이 경기가 관심을 모은 것은 디트로이트 선발투수가 2년 연속 AL 사이영상 수상자인 태릭 스쿠벌이기 때문이다. 디펜딩 사이영상 위너와 현존 AL 최강 에이스가 첫 맞대결을 벌인 것이다.
슐리틀러는 지난해 9월 12일 양키스타디움에서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6이닝 5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날은 작정하고 덤벼든 디트로이트 타선에 난타를 당하고 말았다.
슐리틀러는 1회초 2사후 좌타자 케리 카펜터에 몸쪽으로 96.4마일 커터를 던지다 중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중견수 스펜서 존스가 펜스 위로 글러브를 뻗었지만, 공은 글러브 주머니에 들어갔다가 튕겨 나가 홈런이 됐다. 존스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슐리틀러는 좌타자 라일리 그린에게도 홈런을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97.8마일 싱커가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가 우측 외야석 두 번째 데크 상단에 꽂히는 비거리 424피트 대형 아치로 연결됐다.
흔들리는 슐리틀러는 좌타자 콜튼 키스에 라인드라이브 중전안타를 내주고 또 위기를 맞았다. 이어 스펜서 토켈슨에게도 볼카운트 2B2S에서 10구째 94.6마일 커터를 한복판으로 꽂다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슐리틀러는 2회는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4-1로 앞선 3회초 1사 1루서 그린에게 또다시 우중월 투런홈런을 내줬다. 96.7마일 포심 직구가 한복판으로 쏠렸다.
4회를 1볼넷 무실점으로 넘긴 슐리틀러는 1-6으로 뒤진 5회초 선두 딜론 딩글러에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은 뒤 좌완 라이언 야브로에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경기 전 슐리틀러는 스쿠벌과의 선발 맞대결에 대해 "그는 위대한 선수이고 타이거스도 위대한 팀이다. 기대되고 멋진 매치를 기대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나와 타이거스 라인업과의 싸움이다. 동시에 오늘 경기는 타이트하게 진행될 것이다. 좀더 힘을 내야하고 스쿠벌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스쿠벌은 어땠을까. 그 역시 1회말 홈런을 허용했다. 2사후 벤 라이스에 94.9마일 직구를 스트라이크를 꽂으려다 우중간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애런 저지를 대신해 팀 주포 역할을 하고 있는 라이스의 시즌 23호 홈런.
그러나 이후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스쿠벌은 슐리틀러에 대해 "현재 AL에서 최고의 투수다. 구위를 보면 다이내믹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빠른 공이 대부분이다. 패스트볼도 포심, 커터, 싱커 세 가지를 던지는데 타자들에게 위협적이다. 커브도 좋다"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