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애들 싸움도 도망가려고, 안 맞으려고 하면 질 수밖에 없다."
장타력도, 정교함도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비력이다.
3일 수원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나승엽에 대한 질문에 "그래도 타구질은 괜찮다. 우리 팀은 나승엽이 해줘야한다. 어쩌겠나. 수비할 땐 눈 딱 감고 있어야지"라며 웃었다.
올시즌 타율 2할3푼4리 5홈런 26타점의 성적은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한방은 갖고 있다.
다만 김태형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은 수비의 기본기다. 그는 "수비할 때 좀더 과감한 모습이 필요하다."
"(1루수는)투수가 던질 때 항상 스타트 준비를 해야한다. 다리를 오므리고 뒤로 움찔거리면 출발이 안되는게 당연하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3할을 치고 있는 상황도 아니지 않나. 수비에서도 잘해줘야한다. 잡으려고 달려들어야지, 놓치지 않으려고, 도망가려고 하면 안된다"라며 "그러다보면 (나중에 타격이 올라오더라도)반쪽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전준우가 부진한 지금 팀을 이끌어줄 베테랑 타자가 현실적으로 없다. 올해도 변함없이 불방망이를 휘둘러주는 레이예스가 고마운 이유다.
타선의 주축을 이루는 한동희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등이 모두 서른 미만이다. 그래도 한동희 정도면 이제 팀의 간판으로 올라와야할 나이인데, 아직까진 성장세가 더디다.
반대로 얘기하면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는 인상적이다. 계기만 있다면 연쇄적으로 잠재력이 터질 수도 있다. 그런 기대감을 주는 타자가 바로 나승엽이다.
김태형 감독은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게 몸에 배어있어야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경험이 좀더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예를 들어 주자 3루에 2아웃이다, 그러면 어떻게든 컨택을 해줘야한다. 노아웃이나 1아웃 1루는 병살 위험이 크다. 그러니 초구 스트라이크는 절대 놓치면 안된다. 그런데 초구를 친다는게 마음먹고 들어가지 않으면 어렵다. 주자가 있을 때는 1,2구에 승부를 본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쳐야한다. 결과는 나중 문제고, 일단 맞추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 타자들이 좀더 공격적으로 타석에 임했으면 좋겠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