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와, 입이 떡 벌어지네.
삼성 라이온즈가 초강력 승부수를 던졌다. 일단 구색은 완벽하다.
삼성은 11일 외국인 투수 페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시즌 전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매닝, 그를 대신해 단기 계약으로 좋은 활약을 해주던 오러클린이 최근 부침을 겪자 삼성이 결단을 내렸다.
물론 와서 던지는 걸 봐야 한다. 제 아무리 훌륭한 경력을 가진 선수라도,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면 끝이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 콜 어빈이 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역대급'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했지만, 추악한 그라운드 안팎 매너만 남기고 사라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하다는 건, 분명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그만큼 좋은 능력을 갖췄다는 객관적 자료이기 때문이다.
페덱은 일단 젊다. 30세다. 야구 선수로 정점을 찍을 시기. 키 1m96, 몸무게 98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산 132경기를 던졌다. 그 중 선발이 119경기나 된다. 이게 중요하다. 보통 한국에 오는 선수들은 커리어상 메이저리그 불펜 경력이 많다. 선발로 꾸준하게 던진 선수는, 한국에 올 일이 잘 없다. 기록은 32승43패 평균자책점 4.83.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40경기를 소화했다. 마이너리그보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은 현역 빅리거다.
안 그래도 선발진이 강한 삼성이다. 리그 최고의 '퀄리티스타트 머신' 후라도가 있다. 올해 조금 주춤하지만 토종 에이스 원태인도 분명 자기 것을 해줄 투수다. 여기에 양창섭이 올해 완전히 야구에 눈을 뜬 모습. 7승 무패 최고의 기세다. 부진하지만 최원태도 있고, 씩씩한 신인 장찬희도 좋다. 이 선발진에 페덱이 1선발급 역할을 해준다면, 역대 최강의 원-투-스리 펀치가 가동될 수 있다.
삼성은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우승 도전 적기다. 모든 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후반기 강력한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간다면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다.
페덱도 이를 안다. 그는 "어떤 리그에서든 프로야구는 많이 이겨야 하는 스포츠다. 그런 면에서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과연 페덱이 후반기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벌써부터 관심 집중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