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쉬운 플레이 한 번에 '황금세대'가 막을 내렸다.
루디 가르시아 벨기에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벨기에는 1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8강전에서 1대2로 패했다. 벨기에는 전반 30분 파비안 루이스에게 선제 실점했지만, 샤를 데 케텔라에르의 헤더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경기 막판 미켈 메리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벨기에는 이날 부상 변수 속 그라운드에 나섰다. 앞선 경기에서 아마두 오나나가 부상 이탈했고, 유리 틸레만스마저 경기 직전 부상으로 벤치에 머물렀다. 끝이 아니었다. 경기 주이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쿠르투아는 후반 수분 보충 시간 직전 왼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다행히 후반 수분 보충 시간을 통해 치료를 받고 돌아오는 듯했지만, 곧바로 세네 라멘스와 교체됐다. 쿠르투아는 눈물을 보이며 벤치로 물러났다. 라멘스는 스페인의 공세를 막아내려했지만, 메리노에게 실점하며 패배의 원흉으로 몰렸다.
영국 언론 'BBC'는 '라멘스의 실수로 벨기에의 황금세대는 막을 내렸다. 축구에서 동화 같은 작별은 드문 일이다. 벨기에의 황금세대는 이날 사실상 마지막 무대를 가졌다. 쿠르투아, 케빈 더 브라위너, 로멜루 루카쿠, 악셀 비첼. 이들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벨기에 대표팀의 주축이었다. 하지만 축구계 최고의 영예를 차지할 마지막 기회는 그들의 후계자 중 한 명의 실수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스티븐 워녹 위원은 "라멘스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맨유(잉글랜드)에선 실수하지 않았지만, 이번 월드컵은 또 다른 압박감을 안겨줬다"고 평했다.
벨기에 '황금세대'는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다. 2016년과 2020년 유로 대회에서도 8강에 진출했다. 굵직한 역사를 썼다. 비록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경기 뒤 가르시아 감독은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수 있는 선수들을 생각하면 실망스럽다. 나는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은퇴를 앞둔 베테랑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랐다. 모두가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 배운 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패배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굴욕감을 느낄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골키퍼와 주장을 잃었지만, 스페인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