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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준상 '153만불 美ARI계약' 비하인드→"성공 케이스 극소수…본인이 확신 보여줘 도전 결정"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메이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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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볐던 베테랑 거포 최지만)이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참여 대신 미국 직행이라는 대담한 도전 선언을 한 까마득한 후배 엄준상(덕수고)을 찾아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건넸다.

최지만은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메이저지만'에 '국내지명 포기하고 메이저리그 도전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최지만은 올해 무려 150만 달러(약 23억 원)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진출을 앞둔 덕수고등학교 야구부의 엄준상을 만나 기술적인 노하우부터 눈물겨운 마이너리그 생존 비결까지 모두 전수했다.

"아마추어에게 볼 수 없는 메카닉"… '150만 불의 사나이' 엄준상의 천재성

덕수고 훈련장을 방문한 최지만은 엄준상의 타격 훈련을 지켜본 뒤 감탄을 금치 못했다. 최지만은 "부럽다, 150만 불"이라며 유쾌한 농담을 던진 뒤 "방망이 치는 폼이 내가 정말 원하는 폼이다. 가만히 서서 골반과 하체의 힘을 고스란히 쓰는 타입인데,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쉽게 나올 수 없는 완벽한 메카닉"이라고 치켜세웠다.

두 타자는 타격 이론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엄준상이 최근 테이크백 과정에서 헤드가 멀어지는 단점을 고치기 위해 상체 텐션감을 유지하려 노력한다고 밝히자, 최지만은 무릎을 탁 쳤다.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메이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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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은 "좋은 타자들은 공을 마중 나가서 앞에서 치지 않는다. 홈런을 치려고 억지로 퍼 올리는 게 아니라, 면을 길게 만들어 강하고 빠른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보내는 게 핵심이다. 무키 베츠(LA 다저스) 같은 대타자들도 보면 스피드를 앞이 아니라 '뒤에서' 낸다. 뒤에서 돌려주는 배트 스피드가 빨라야 메이저리그의 강속구를 이겨낼 수 있다."

최지만은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주입하기보다, 운동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답변하는 엄준상의 높은 야구 지능(IQ)을 보며 "재능과 노력을 모두 갖췄다"고 거듭 극찬했다.

"로우 싱글A까지만 우리가 이긴다"… 최지만이 밝힌 잔인한 마이너의 현실

최지만은 눈물겨웠던 자신의 마이너리그 시절을 고백하며 뼈 있는 현실 조언을 건넸다. 최지만은 "나도 마이너 교육리그 시절 너무 못해서 호텔 방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많았다"며 고졸 미국 직행 투수·타자들이 겪는 지독한 성장통을 설명했다.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메이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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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은 워낙 고교 시절 훈련량이 많아 미국 진출 초기(로우 싱글A 수준)에는 현지 유망주들보다 훨씬 잘한다. 우리가 2에서 3만큼 발전할 때, 미국이나 남미 괴물들은 5에서 6씩 점프하며 치고 올라온다. 더블A나 트리플A에 도달하면 신체 조건과 파워에서 밀리기 시작하므로, 공식 훈련 2시간 반이 끝나더라도 호텔 방에서 끊임없이 스윙을 돌려야 생존할 수 있다."

문화적 차이와 인종차별에 대한 대처법도 전수했다. 최지만은 "루키 리그에 가면 어린 선수들이 유치하게 인종차별을 하기도 한다. 스파게티를 먹을 때 비웃거나 중지를 들어 올리면, 기죽지 말고 그냥 웃어라. 기선제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미국은 철저한 비즈니스 무대다. 앞에서는 친한 척 지내다가도 컷오프(방출)되면 검은 봉지 두 개에 짐 싸서 바로 쫓겨나는 곳이다. 이제 성인이 된 만큼 네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고, 철저하게 이기적인 마인드로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역사상 소수인 성공케이스…확신 보여줘서 응원한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엄준상의 도전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정 감독은 "준상이 부모님과 정말 많은 상의와 고민을 했다. 고졸 신분으로 미국에 건너가 메이저리거로 성공한 케이스가 역사적으로 극소수(추신수, 최지만 등)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모님 입장에서는 외롭고 힘든 길을 갈 아들이 너무 걱정됐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정 감독은 "결국 준상이가 '저는 정말 자신 있습니다, 해낼 수 있습니다'라고 강인한 확신을 보여줬기에 감독인 나도, 부모님도 뒤에서 박수를 쳐주며 도전을 응원하게 됐다"며 제자의 굳건한 멘탈에 신뢰를 보냈다.

최지만은 "비시즌 기간 엄준상과 함께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빅리그 2선발급 공을 때려낼 수 있는 몸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머나먼 애리조나의 타오르는 더위와 고독을 뚫고 거대한 도전에 나선 엄준상의 도전기에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메이저지만'
사진캡처=유튜브 채널 '메이저지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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