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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충분한 한국인이 아니라 불행해" WBC 불발 슬퍼했는데, 1700억 잭팟 터졌다

한국계 메이저리거 JJ 웨더홀트. AP연합뉴스
한국계 메이저리거 JJ 웨더홀트.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1700억 잭팟. 한국계 쿼터 혼혈 선수인 JJ 웨더홀트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AP' 등 주요 매체들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이 웨더홀트와 8년 총액 1억1250만달러(약 1690억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이번 계약은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기 전의 선수에게 안긴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종전 기록은 2004년 알버트 푸홀스와 맺었던 7년 1억달러 계약이었다"고 설명했다.

비록 22년 사이 리그 평균 연봉 자체가 대폭 상승했지만, 루키가 푸홀스의 계약을 뛰어넘은 것은 대단히 상징적인 일이다.

웨더홀트는 '메이저리그 스타'로 가는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괴물같은 운동 능력을 지닌 내야수로 평가받았던 웨더홀트는 웨스트버지니아대학에서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미국 국가대표로도 뛰었다. 그리고 202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세인트루이스의 지명을 받았다. 당초 전체 1순위까지도 예상됐었지만 부상 이력으로 인해 7순위로 밀렸는데, 세인트루이스가 바로 웨더홀트를 지명하면서 대형 유격수를 품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성장한 웨더홀트는 이미 지난해 더블A와 트리플A를 평정했고, 올 시즌 구단의 계획대로 빅리그에 콜업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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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데뷔전에서 데뷔 홈런을 쏘아올리며 스타성을 입증한 웨더홀트는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2루수로 뛰면서 89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347타수 91안타) 13홈런 36타점 OPS 0.763의 활약 중이다.

웨더홀트가 한국에서도 관심을 받는 이유는 한국인 할머니를 둔 쿼터 한국계 선수이기 때문이다. 웨더홀트의 할머니가 주한미군이었던 미국인 할아버지를 한국에서 만나 결혼했고,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자녀들을 키웠다. 웨더홀트는 평소에도 SNS에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한국식으로 'Halmony(할모니)'라고 부르면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애칭인 JJ 역시 할머니가 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인해 웨더홀트는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지도 알아봤었다. 대회 초창기에는 특별규정으로 인해 조부모의 국적과 혈통까지도 따져서 해당 국가의 대표로 참가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범위를 좁혀서 '부모의 국적 혹은 출생지'까지만 가능하다. 웨더홀트는 처음에는 한국계로 한국 국가대표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 알아봤지만, 불가능하다는 게 확인되면서 낙담했다.

웨더홀트는 올해 1월 세인트루이스 유망주 캠프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행하게도 나는 충분한 한국인이 아니라고 한다. 한국 대표팀 출전은 내 꿈이었고, 이제 할머니가 연세가 많아지셔서 정말 뛰고 싶었다. 할머니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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