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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장난인가' AG 금메달 목표인데, 첫 경기부터 최대 라이벌 만난다

2026 WBC에 출전했던 김도영. 스포츠조선DB
2026 WBC에 출전했던 김도영.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운명의 장난일까. 하필 최대 라이벌 대만을 첫 경기부터 만난다.

지난 10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조 편성 및 전체 일정표가 발표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대만, 홍콩, 태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일본은 중국, 필리핀, 팔레스타인과 함께 A조에 묶였다.

대표팀은 9월 21일 오후 6시30분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르고, 다음날인 22일 오후 6시30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홍콩과 맞대결을 펼친다. 23일 낮 12시에 태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각조 1,2위가 한차례씩 서로 맞붙는 슈퍼라운드가 펼쳐진다. 또 여기에서 결승 진출팀과 동메달 결정전 진출팀이 결정된다. 결승전은 27일 6시30분 열린다.

전원 사회인리그 소속 선수로 구성된 일본의 경우 상대적 약체팀들과 한 조에 묶였다. 팔레스타인의 참가가 상당히 이색적이고, 중국과 1,2위를 두고 다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한국의 경우 금메달 최대 라이벌인 대만과 같은 조에 편성이 된데다, 첫 경기부터 만나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대만 언론들도 "대만과 한국의 경기는 이번 대회 금메달 획득을 위한 중요한 전초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은 대만과 조별 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 후 이후 결승에서 다시 만난 바 있다. 한국은 조별 라운드에서 대만에 0대4로 충격패를 당한 후 결승전에서 2대0으로 이기면서 극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었다.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가운데). 스포츠조선DB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가운데). 스포츠조선DB

특히나 대표팀은 유독 국제 대회 첫 경기에서 몸이 덜 풀려 경기력이 100% 발휘되지 않으면서 예상과 다른 전개가 펼쳐지는 '첫경기 징크스'가 있었는데,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 징크스는 깼다. 체코를 상대로 11대4로 대승을 거두면서 일단 이기고 시작할 수 있었다.

이번 아시안게임도 결국 대만과의 2경기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원 사회인야구, 실업팀 소속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일본 또한 만만치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대만이 사활을 걸고 출전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대만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여부에 따라 출전 선수들의 병역 면제 특례 등이 결정되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의 의욕이 높은 상황이다.

그나마 장점이 있다면, 첫 경기에서 대만을 만난 후 결승전까지 다시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결국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에서 가장 강한 투수들을 내보내는 작전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미 6월 11일 24인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상태고, 대만의 경우 아마추어 선수 명단은 확정했다. 그리고 해외파 선수들과 대만프로야구(CPBL) 선수들도 추가한다. CPBL 소속 선수는 팀당 1~2명씩 차출 예정이고, 투수들 중에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 KBO리그 한화 이글스 소속 왕옌청 등 해외파 선수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야구협회는 16일 최종 24인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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