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반기를 1위로 마친 삼성 라이온즈. 후반기 최강 로테이션을 꿈꿨지만, 중대 변수가 생겼다. 희망찬 구상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어깨 이상으로 6주간 이탈한 탓이다. 야심차게 공들여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30)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페덱의 빠른 적응과 에이스 역할 수행이 삼성의 선두 수성에 절대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위기 상황 속 삼성은 지체 없이 '현역 빅리거' 카드를 곧바로 꺼내 들기로 했다. 지난 13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 페덱은 오는 15일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한 뒤, 후반기 개막 세 번째 경기인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후반기 3번째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내구성, 실전감각? 이상무, 보름 전 빅리그 무대 선발 등판
리그 적응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페덱의 내구성과 실전 감각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페덱은 올 시즌에도 팀을 옮겨다니긴 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경기감각이나 스태미너는 이미 100% 준비된 상태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30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선발 4이닝 동안 7안타(1홈런) 무4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총 68개의 공 중 47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으며 볼넷을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였다. 올해 빅리그에서 최고 156㎞, 평균 150㎞의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 좌우 낙폭 큰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활발한 성격도 빠른 팀 적응에 플러스 요인이다.
'상승세' 롯데 상대 데뷔전… KBO 성공 여부 가를 승부
시즌 도중 합류하는 외국인 투수에게 '첫 단추'인 데뷔전은 향후 한국 생활의 성패를 가를 만큼 중요한 경기다. 낯선 리그 환경에서 첫 경기부터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좋은 기분으로 출발한다면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전반기 막판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상승세' 롯데 자이언츠다. '클래식시리즈'를 치를 만큼 전통의 영남 라이벌인 롯데전은 늘 쉬운 경기가 없는 시리즈.
가뜩이나 롯데는 충만한 기세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삼성은 후반기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양창섭, 2차전 원태인에 이어 3차전에 페덱을 배치했다.
후라도가 빠진 삼성 마운드에 최대한 빠른 속도로 연착륙 해 새로운 '에이스'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하는 페덱. 그가 과연 18일 라팍 마운드에서 현역 메이저리거의 위엄을 증명하며 비상등이 켜진 삼성에 깊은 안도감을 안길 수 있을까. 삼성의 후반기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경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