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폴라린 발로건이 징계 유예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14일(한국시각) '발로건이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유예하기로 한 논란이 많은 결정이 벨기에와의 월드컵 경기에서 패배하기 전 미국 대표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뜨겁게 달군 사건 중 하나는 바로 발로건의 퇴장 징계 유예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6일 발로건에게 내려진 한 경기 출전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미국축구협회에 통보했다.
발로건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 선발 출전했다. 발로건은 전반 45분 선제골을 기록했으나, 후반 도중 상대 발목을 밟은 장면이 VAR 판독 끝에 확인되면서 퇴장당했다. 다이렉트 퇴장, 징계로 인해 벨기에와의 16강전 출전이 불가능한 것이 정상이었다. 핵심 득점 자원을 잃은 미국에 뼈아픈 결과였다.
문제는 미국의 16강전을 앞두고 발로건의 퇴장 징계가 유예됐다는 점이다. 퇴장 징계로 16강 벨기에전 출전이 불가능했던 발로건은 FIFA의 징계 유예 결정과 함께 벨기에전 출전이 가능해졌다. FIFA의 징계 규정에 따르면, 출전정지에 대한 12개월 집행유예가 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FIFA에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히며 논란의 불씨는 커졌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에 대해 "FIFA의 사법기구는 독립적이다. 이들은 자율적으로 운영되며, FIFA 징계규정을 적용하고, 관련 규정과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따라 판단을 내린다. 이러한 독립성은 축구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언제나 존중되어야 한다"고 밝혔으나, 사그라들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미국은 벨기에에 1대4로 패배하며, 16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발로건은 자신의 징계 유예 결정이 선수단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토로했다. 데일리메일은 '미국 축구 협회와 백악관은 징계에 반발했고, 경기 시작 불과 24시간 전에 해당 공격수의 1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유예되면서 특혜 및 정치적 개입 의혹이 제기되었다. 발로건은 이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고 전했다.
발로건은 "처음에는 팀에 복귀하게 되어 기뻤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번 일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동료 선수들도 약간 긴장하는 게 느껴졌다. 경기가 가까워질수록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외부 소음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 실제로 발로건은 16강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미국 선수단도 벨기에에 뚜렷한 반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월드컵 역사에 남을 최악의 결정이 도리어 미국을 망쳤다. 이번 결정에 대한 결과는 미국 대표팀 선수들이 떠안았지만, 논란과 비판의 목소리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