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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m96 → ML도 인정한 운동능력, 이정도였나? 2.6m 펜스 위로 손이 '쑥'…KBO판 스파이더맨 나올뻔 "난 잡은줄 알았다" [잠실포커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3회 KT 힐리어드가 두산 최승용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힐리어드.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6/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3회 KT 힐리어드가 두산 최승용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힐리어드.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6/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KT 힐리어드가 경기를 준비하며 미소 짓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KT 힐리어드가 경기를 준비하며 미소 짓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와 점프하니까 손이 거기까지 닿더라. 한국에서 그 높이까지 올라가는 선수는 처음 봤다."

어쩌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회자될 법한 명장면이 나올 뻔했다. 2m가 넘는 잠실구장 펜스, 그 한참 위로 넘어간 홈런이 하마터면 '도둑질'에 걸릴 뻔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외국인 선수 샘 힐리어드를 가리키며 "키가 크긴 정말 크다. 마지막에 딱 점프하는데 손이 거기까지 올라가는 건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전날 KT는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혈투 끝에 4대3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다만 8회말 LG 오지환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1점차로 쫓겼고, 9회말에도 1사 만루 위기를 박영현이 실점없이 틀어막으며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오지환의 홈런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컨디션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스기모토가 허용한 것. 이강철 감독은 "바꿀까말까 고민했는데 거기서 홈런을 맞을 줄은 몰랐다"며 혀를 찼다.

더욱 눈에 띄는 건 그 공을 잡겠다고 따라간 좌익수 힐리어드였다. 주로 중견수로 출전해온 힐리어드는 이날 배정대가 중견수를 맡음에 따라 좌익수로 나섰다.

오지환의 타구는 스기모토의 137㎞ 포크볼을 결대로 쭉 밀어친 것. 발사각은 33.2도, 타구 속도는 154.4㎞였다.

그런데 힐리어드가 이 홈런 타구를 거의 따라잡은 것은 물론, 땅을 박차고 뛰어오르면서 2.6m에 달하는 잠실구장 펜스 위로 날아오른 것. 타구는 아슬아슬하게 힐리어드의 글러브를 스치며 홈런이 됐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외야 3자리를 모두 커버했던 힐리어드다.

이강철 감독은 "마지막에 땅을 한번 보고 점프했는데, 그때 살짝 타구를 놓쳤다. 높이는 딱 맞았는데 아쉽다. 아마 타구가 조금만 떠서 날아가는 여유가 있었다면 잡아냈을 거다. 잠실에서 손이 거기까지 올라가는 선수는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3회 KT 힐리어드가 두산 최승용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타격하는 힐리어드.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6/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3회 KT 힐리어드가 두산 최승용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다. 타격하는 힐리어드.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6/

힐리어드는 5월 타율 3할5푼에 8홈런, 6월 3할1푼8리에 6홈런을 쏘아올리며 KT의 불꽃 타선을 주도했다. 하지만 7월에는 타율 2할(30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00으로 다소 주춤하다.

이강철 감독은 "방망이가 좀 안 맞아도 그런 거 한번 보여주면 사는 거다. 오늘도 힐리어드 프리배팅 보는 재미로 살았다. 좌중우로 쭉쭉 넘기더라"면서 "타구도 멀리 뻥뻥 날리는게 역시 탄력과 순발력이 남다른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몸을 막 비틀지 않고 타이밍만 맞춰서 가볍게 투욱 치는데 멀리 날아간다는 것. 이른바 '붕붕스윙'을 하지 않는 선수다. 그는 "오늘 한번 기대해보겠다"고 했다.

"전반기 막판에는 체력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올라오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홈런을 허용한 스기모토 에대해서도 "공은 정말 좋았다. 투구수 때문에 교체 고민을 하는 사이 홈런이 나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저정도면 마무리로 써도 되겠다 생각하는데 홈런이 터졌다"며 아쉬워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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