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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는 너무나 강했다. '만수' 유재학 감독도 모비스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한마디로 역부족이었다.
3차전 동부의 승리를 이끌었던 박지현이 3쿼터 6분을 남기고 4반칙,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백업가드 안재욱이 들어왔다.
스코어는 30-36, 6점차로 뒤지고 있던 모비스로서는 해볼 만했다. 그런데 모비스가 다시 반칙 부메랑을 맞았다. 김동우와 용병 테런스 레더가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그런데 안재욱에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딱 맞는 무대였다.
프로 2년차인 안재욱은 1m75의 단신가드. 운동능력이나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패싱센스는 타고난 선수다. 게다가 강심장이다.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감기 때문에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이 가장 안타까워한 부분이었다. 컨디션을 회복한 그는 기회를 잡았다.
모비스 지역방어의 허점을 제대로 뚫었다. 절묘한 어시스트를 벤슨에게 연결했다. 이어 2대2 플레이를 통해 또 다시 벤슨의 골밑슛을 유도하는 환상적인 패스를 연결했다. 결국 모비스는 다시 대인방어를 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안재욱의 깜짝 활약으로 동부는 3쿼터를 49-38로 앞선 채 끝났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안재욱은 모비스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자신에 대한 수비가 헐거워지자 그대로 3점슛 2방을 폭발시켰다. 경기종료 7분46초를 남기고는 골밑돌파 후 모비스의 센터진을 모두 속이고 골밑슛을 집어넣었다. 스코어는 57-38, 19점 차. '끈기의 대명사'인 모비스도 일찌감치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동부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 진출했다.
동부는 모비스를 79대54로 대파했다. 깜짝 활약을 펼친 안재욱(10득점, 6어시스트)과 3점슛 4개를 폭발시킨 이광재(16득점)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차전 패배 후 3연승을 기록한 동부는 최강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동부는 KT-KGC전의 승자와 오는 28일 챔프전에서 맞닥뜨린다.
4강에서 탈락한 모비스는 잘 싸웠다. 시즌 전 최약체 중 하나로 꼽혔던 모비스는 뛰어난 근성과 조직력으로 6강 싸움의 승자가 됐다. 군대에서 돌아온 함지훈이 가세하면서 전력을 보강한 모비스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예상을 뒤엎고 KCC를 3전전승으로 누른 뒤 최강 동부와의 1차전마저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유재학 감독의 빈틈없는 전략과 용병술은 감탄을 자아낼 만 했다. 하지만, 동부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돌풍을 끝낼 수밖에 없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